작년에는 얼추 36권정도 읽은 것 같은데 올해는 가까스로 딱 50권 읽었네요. 분명 올해 시작할때만 해도 100권을 읽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100권은 무리였음…
올해 읽었던 책중에 기억에 남았던 책 5권만 뽑자면
교수처럼 문학 읽기
소설에 나오는 전개나 상징들을 100개가 넘는 문학, 영화 등의 작품을 예시로 들어주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비문학인데 문체도 그리 딱딱하지 않고, 여러 소설의 대사와 장면을 보여주면서 여기는 어떤 부분이고 무엇을 중점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하나하나 말해주는데 이해가 잘 됩니다. 단순히 ‘독서를 더 효율적으로 하는 법’ 이 아니라 작품이 가진 가치를 와닿게 해주고 독자의 사고력, 상상력을 넓혀주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워낙 많은 작품들이 나오다보니까 내가 몰랐던 책, 관심가는 책 찾기도 좋았습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등장하는 소설 대부분이 유럽 중심이라는 거 정도가 있겠네요.
돈키호테
그냥 순수재미 GOAT. 읽기 시작할때만 해도 분량에 좀 겁을 먹었었는데 읽다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살면서 무조건 읽어야 되는 필독도서는 없지만 돈키호테를 안 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조금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시공사판으로 읽었는데 열린에서 나온 게 더 웃기다고 합니다취향따라서 사시면 될듯
베케트 3부작
솔직히 3부작 중에서 가장 쉽다고 하는 몰로이조차도 읽는데 좀 버거웠고, 몰로이 이후로는 명확한 스토리도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자꾸 읽고싶어지는 중독성이 있고 읽을 때는 진짜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이름 붙일 수 없는 자까지 다 읽고 나니까 기묘한 환상체험이라도 하고 나온 듯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베케트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진짜 작품을 보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이 확고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
보통 독자가 소설을 읽고 난 후의 반응이 2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작가의 필력에 감동받아서 독자 자신도 창작욕을 불태우게 만드는 유형과 놀라운 나머지 펜을 꺾게 만드는 유형 중 베케트는 후자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3부작 읽을 때 약간의 팁이 있다면 표현에 집착하지 말고 장면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더 나았던 것 같아요.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죄와 벌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것도 읽었는데 확실히 이게 더 재밌었어요. 기독교는 잘 몰라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히 이해는 못했지만 워낙 잘 읽히기도 하고 어디 한 군데 미친 사람들이 여러 명 나와서 장광설로 떠드는것만 봐도 충분하지 않나 싶네요.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미치지 않고 다 착하게 대해주는 알료샤가 너무 대단했음…
관촌수필
시골의 정겨운 향취와 사람 살아가는 맛을 정겨운 사투리로 꽉꽉 눌러담아 표현한 국문학의 명작. 단편 하나하나 버릴 게 없고 공산토월까지는 진짜 역대급으로 재밌었어요.
사투리가 어렵긴 한데 읽다 보면 적응도 되고 대충 뉘앙스로 파악할 수 있으니까 크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표현이 생생하고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글맛이 진짜 좋습니다.
번역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외국 독붕이들한테 국문학을 추천해야된다면 저는 이거랑 무진기행 고를 듯
2026년 목표: 잃시찾 완독하기
독붕이 여러분들도 2026년에는 좋은 책 많이 읽고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돈키호테 좋지 - dc App
ㅊㅋㅊㅋ
와 색 이쁘다 나도 이거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