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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이글턴은 언제나 치열한 논쟁의 중심에 서 왔던 작가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대담으로 이루어져 있고 테리 이글턴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자세히 조망하는 역할을 한다. 인터뷰어는 이글턴에게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학자들의 리뷰도 가감 없이 언급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20세기 영문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선행적으로 요구되기에 이 책을 읽는 데에 어느 정도 진입장벽으로 자리할 위험은 있다.) 이글턴에 대한 비판을 읽어낼 수 있기에 더 넓은 관점을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그에 대한 이글턴의 해명과 대답을 들을 수 있어 독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21세기의 1/4이 지난 지금 평론의 역할과 몫은 점점 더 작아지고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람들은 정답이 없는 여러 관점의 평론보다는 정답이 있기를 바라는 한 가지의 평론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인터넷에서는 어떤 평론가가 영화에 별점을 어떻게 매겼는가로 그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풍경이 이제는 너무 흔해졌다. 80, 90년대처럼 문학평론서가 잘 팔리던 시절도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런 수요가 적은 맥락 속에서 비평의 존재의의는 무엇이 되어야만 할까?’는 생각까지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인터뷰어의 “비평가의 임무는 무엇인가요?”는 질문에 저자는 사회주의 비평가의 임무로써 국한시켜 답변한다.(사진 참조)

이글턴에 따르면 (사회주의) 비평가의 임무는 ‘대중의 문화적 해방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별점 매기기’ 문화는 이글턴의 관점에서 보면 작품을 사유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빠르게 판단하고 소비하기 위한 대상으로 활용되는 자본주의적 소비 패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비평가는 정답을 말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독자로 하여금 깊게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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