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셋 다 좋았음.
스케일은 야스나리>미시마>다니자키
좋았던 순위는 다니자키>야스나리>미시마였음.

미시마의 문장독본은 깊이는 있지만 쓰는 작가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나 같은 일반 독자를 위한 교양 서적에 가까웠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시마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만 맘에 드는 말로 쓰는 문체를 소개한 부분임.
다니자키 문장독본에서는 이를, 보기 아름답고 듣기 아름답게 적는다고 표현하였고, 신문장독본에서는 취향으로 꾸려진 화원을 보는 듯한 문체라고 표현했음.
어쩌면 이게 탐미주의 문학의 근본이 아닐까 싶음.

반면 야스나리 신문장독본은 노문상 작가가 타 작가의 문장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느낄 수 있어 좋았음.
물론 미시마 문장독본과 다니자키 문장독본에도 다른 작가의 문체를 분석한 파트가 많지만, 유독 신문장독본에서는 자기가 문장을 보는 기준을 전하기 위해서, 타 문장독본과 달리 문장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인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음.
이론에서 미시마 문체의 기원을 희미하게라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음.
다자이 오사무의 문체를 남들은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천재 과의 문체로 분류한 것도, 야스나리가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이었을 때 다자이의 간곡한 요구(상 달라고 편지로 질질 짬)를 무시한 일이 떠올라서 꽤 재미있었음.

다니자키 준이치로 문장독본은 세 문장독본중에 가장 실용서에 가까웠음.
미시마 문장독본이 독자를 위한 문장 개요를 펼치고, 신문장독본이 문장을 보는 관점과 철학을 전한다면, 준이치로는 쓰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음.
일문학에, 특히나 탐미문학 사조에 관심이 있다면 필독서라고 생각함.

그런데 막상 돌이켜보면 문장독본 붐을 일으킨 게 다니자키 문장독본이기에, 그 다음의 문장독본들은 다니자키 문장독본의 내용에 자기만의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부연한 느낌이 있었음.
출간 순으로 다니자키 문장독본, 신문장독본을 읽은 지금, 미시마 문장독본을 재독하면 감회가 새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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