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랑 초기작들 빼고는 솔직히 칼융 사상 억지로 발라내기는 했음


그런데 하루키가 수리부엉이 뭐시기에서 어떤 페.미 작가랑 얘기했을 때 본인은 문장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는 그냥 따라온다고 밝힘


그러니까 본인은 소설에서 문장을 1순위로 넣고 나머지 내용이나 캐릭터는 문장을 위한 부연설명에 불과함


그런데 나는 하루키가 문장으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거 하나만으로 아시아의 만신전에 오를만 한 거 같음


비슷한 포지션으로 우디앨런이 있는데 우디앨런은 잉마르 베리만, 체호프, 이탈리아 고전 느와르 영화들을 파쿠리해서 본인 스타일을 만들었고, 누구도 우디앨런이 단순한 카피캣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하루키도 마찬가지임

하루키라는 이름을 들으면 좋든 싫든 

미국 문화, 재즈, 특유의 문장, 고독한 캐릭터가 떠오를텐데 나는 그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만으로 대성공이라고 봄


솔직히 말해 나는 해변의 카프카 이후에는 개 joat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그럼에도 본인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존경할만 한 거 같음. 약간 흑백요리사에서 안성재가 지 취향 아니더라도 본인 의도대로 음식 만들어냈으면 호평하는 거랑 비슷한 맥락임


그런데 비판하자면 스타일이 아무리 좋아도 너무 깊이가 얕음

본인 꿈은 도스토예프스키랑 챈들러를 자기 소설 안에 넣는다는 건데 챈들러는 그렇다 치더라도 도끼는 ㅅㅂ 20번 태어나도 불가능할듯.


여하튼 하루키의 장점은 빠든 까든 누구나 하루키의 특징을 바로 알아본다는 거임. 


결론적으로 예술의 종착지는 본인의 세계를 만드는 건데 하루키는 그거를 놀라울만큼 장기간에 보여준 점운 대단하다. 다만 사상적인 무언가는 현저히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