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명 고전 작가 작품을 읽는 스터디를 막 시작했음
아직 그 작가의 거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작품을 읽고,
그 작품에 나타난 인물상이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음
근데 토론 중에 어떤 분이
그 작가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인물관을 먼저 설정해 두고,
그 틀을 가지고 이 초기 작품 속 인물도 그렇게 해석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나는
'개별 작품에서 드러나는 인물상을 먼저 살펴보고
그걸 종합해서 작가의 인물관을 이야기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
오히려 작가의 전반적 인물관을 먼저 정해두고
그것을 초기 작품에 역으로 적용하면
후기 작품이 초기 작품을 규정하는 해석이 되는 것 같아서
순서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취지로 말했음
그런데 이에 대해
'그건 해석을 너무 제한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 당연히 개인의 경험과 지식이 반영되는데
이미 중·후기 작품을 읽은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그런 걸 전부 배제하고 읽으라는 거냐'
라는 반응이 나왔고,
결과적으로 내가 너무 엄격하게 보는 것처럼 된 분위기였음
그래서 궁금한 게
이런 문제 제기가
내 생각 자체가 과하게 엄격한 입장인지
아니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해석 태도 차이 정도인지
혹은 그냥 스터디 분위기상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였던 건지
독서갤 기준에서 의견이 궁금함
태도의 차이
작가가 누구길래??
도스도옙스키
다음번 모임에서 베르그손의 사유와 운동에 수록된 '가능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같이 읽어라. 그럼 납득할거임.
좋은 텍스트 추천 감사합니다. 근데 스터디에서 같이 읽으면 너무 제 말을 밀어붙이는 것 같아서.. 근데 텍스트 자체는 꼭 혼자라도 읽을게요
해석의 영역의 차이죠 저분은 작가주의적인 방식을 택한거고 작성자 분은 작품주의적으로 방식을 택한거죠 엄격하다라는 방식이 나온 이유는 다른 방식에 대해 그것이 옳지 않냐? 라는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거 같아요. 작성자님께서 작품을 중시하는 해석을 내놓았다면 엄격하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실껄요 - dc App
그리고 작가주의적으로 해석해도 아예 말이 안되는건 아니기에… 당장 보르헤스도 작가가 쓸수 있는 이야기는 정해져 있다고 말한거 보면 그 작가가 설정한 인물상이 작품별로 정말 뛰어나게 차이를 보이기보단 비슷비슷한 결이 종종 있으니깐요 하루키의 인물들하면 떠오르는 특정한 상이 있잖아요? 초기 작부터 후기작까지 각 인물들이 표방하는 모습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이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는 않는것처럼요 - dc App
엄격하다라는 반응이 나온 부분은 반동이 확실히 맞는 듯 함. 사실 내가 생각하는 인물 평가랑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길래 나도 모르게 단정적으로 해당 해석을 틀린 해석이라고 생각하고 좀 잘못되었다고 했었나? 좀 그런 어그레시브한 어휘를 사용했었던거 같음. 근데 난 다른 악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도저히 그 평가를 이해 할 수 없어서 그런거긴 한데...
뭐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거죠 그래서 토론이 매력적인게 아닐까요? 내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알지 못하는 관점을 바라보고 알 수 있다는 게 - dc App
근데 작가주의 해석 관련해서 말이 되는지는 진짜 여전히 모르겠음. 초기 작품의 인물상을 작가 전체 인물관으로 등치시켜도 되는지도 여전히 의문이고... 후기 작품이 초기 작품을 규정한다는게 말이 진짜 안되는거 같은데
여기 쓰인 말만 보면 너가 맞고 그분이 둘러댄거임. 소설은 개별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개별적인 작품임. 그리고 그런 개별성에 대한 이해 다음이 보편성이고. 해석과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여기 적힌 말대로라면 그냥 니 생각이 맞음. 그러니까 그분한테는 당신 생각도 맞군요, 하고 넘어가면 될듯.
아 내가 좀 헷갈리게 썼네. 처음에 말한 사람이랑 뒤에 내 말에 대해 반박한 사람이 다른 사람임. 아무튼 의견 고마우!
작가주의적인 해석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공감을 해요. 순서와 관계없이 작품을 넘어선 작가에게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니깐. 그래도 작가주의적인 해석이 여전히 사용되는 이유는 감상의 풍부함때문 아닐까요? 가령 어느 작가가 주요하게 사용하는 상징이나 장면을 해석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독자나 해석가는 작가주의적인 해석을 먼저 들이미는 것처럼요. 후기 작품이 초기 작품을 규정한다라는 부분은 작가주의의 전부가 아니지면, 어쨋거나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함이 가능할거 같아요. 후기 작품을 사용하면서 초기 작품을 해석할때 해석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있을 뿐더러, 공통적으로 작가가 이야기하고 하는 이야기의 본질에 대해 발견해내기 쉽거든요 - dc App
쿤데라를 예시로 들자면, 각 작품에서의 디테일과 내용, 사건, 인물이 다르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그들이 말하고 있는게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 경우에 있어 후기 쿤데라의 작품을 사용해 초기의 것을 해석하는데 전혀 무방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후기의 내용이 초기작을 보충해주기도 해요. - dc App
@이런거못함 님 진짜 닉값 못하고 이런 거 잘하네 ㅋㅋ 나도 원글처럼 생각했던 터라 이 댓이 엄청 도움됐음
@이런거못함 독서모임에서 이렇게 말해도 가르치려든다면서 삐딱하게 나올 수 있는데 그 모임에서는 서로 좀 민감하게 얘기를 주고받은듯
그런거 같네요 뭐, 각 모임별로 성격은 다르니깐요! - dc App
근데 내가 지적했던 부분은 도스도옙스키에서 지하생활자라는 인간상이 '도스도옙스키의 인간상'의 초기 모습이자 어느 정도 기반이 제시된 전형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있거든? 근데 이후 도스도옙스키의 인간상이 변모하고 전개되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부분에 대한 요소를 끌어와서 해석하는게 온당하냐 이거였거든. 지하생활자를 도스도옙스키 전 작품의 인간상의 초기형태로서 연대기 속에서 해당 인물관을 파악하는 관점은 당연히 수용하는데, 그 이후 변모된 지점에 대한 평가를 끌어와서 지하생활자에 덧씌우는 것 같다 이거였음
아무튼 내가 말재주도 없고 말 자체를 좀 toxic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음.. 그 부분에서 앞으로 좀 주의해야겠음.
제가 그분 주장이나 근거를 다 알지 못해서 판단하기 어려운데, 지금 들어본 것으로 생각하자면 약간의 일반화가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후기로 갈수록 농축되고 발전하는 작가와 변모 이후의 인물상을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규정한 모습은요. - dc App
문헌학에서 예시를 들자면 기원전 500년 전의 문헌에서 드러나는 요소를 통하여 기원전 1000년 전의 문헌을 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임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 후기 작품이 초기 작품을 규정하는 해석이 되니까 잘못되었다 말하는 것은 사실 해석을 상당히 제한하는 행위인 것은 맞음
한 작가의 초기와 후기를 분석할 때 차이점 위주로 분석하니까 놓치기 쉬운 점이 결국 사상의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훨씬 클 수 밖에 없음 몇백년의 차이를 가지는 문헌을 통한 분석도 이러한데 한 개인이면 뭐... 또한 독서 모임은 엄밀히 말해 '독서'보다는 '모임'에 초점을 둔 것인데 안 친한 사이에서 틀렸다 말하는 것은 공격적인 태도로 비쳐질 여지 충분하
문헌학의 예시가 맞는 예시인지 모르겠음. 사상의 공통점 추출 물론 좋은데, 본문에서 말한 것 처럼 '그 작가의 전 작품을 관통하는 인물관을 먼저 설정'하고 그거에 맞추어 해석한 걸 비판한거임. 굳이 문헌학에 빗대어 말하자면 '기원전 500년~1000년대의 문헌은 이러하다'는 걸 설정해두고 나서, 그 문헌 텍스트의 실재를 무시하고 설정한 이론에 맞추어 해석을 하는걸 비판했던거임
그럼 중후기 작품을 못읽은 사람은 아직 작가에 대해 잘 모르니 모임 내내 팔로잉이나 할수밖에 없지않나? 결국 자기 지식을 뽐내고 싶은걸로 밖에 안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