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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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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1부를 다 읽은 기념으로, 간단히 리뷰+타 작품과 비교하겠음.

먼저 태백산맥이란 제목에 대해서! 태백산맥과 백두대간의 차이가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음. 백두대간은 산경도, 즉 눈에 보이는 산과 강을 중심으로 표현된 것이고, 태백산맥은 산맥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지질구조를 바탕으로 정의내린 것이라 함.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은, 이념의 차이를 넘어 민족이 하나로 어우러지기를 염원하는 이 작품의 제목으로 안성맞춤이라 생각함.

1부 제목인 한의 모닥불은, 저마다의 한을 품고 있는 인물들 사이에 분란과 투쟁이 시작되고, 결국 바스라지고마는 우리민족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음.

조금 유치한 면도 있고,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미화, 미군정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긴 함. 일단 또 다른 대하소설 '토지'와 비교하며 대강 설명해보려 함.

-가독성 (태백>토지)
가독성은 확실히 태백산맥이 좋음. 시대가 50년 가까이 차이나기 때문이겠지만, 토지는 경상도 방언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가 힘듦. 특히 1부 부분이 그럼. 그에 비해 태백산맥은 사투리 잘 몰라도 술술 읽힘.
토지가 1권부터 수십명의 인물들을 쉴새없이 등장시키는 것에 비해, 태백산맥은 조금 여유를 두는 편임. 적어도 인물들 이름 못 외워서 헷갈리진 않음.

-전개 방식의 차이
토지는 대화중심, 태백은 서술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됨. 사실 이건 토지가 유별난 거라... 토지는 대화 비중이 매우 큰 편임. 그에 비해 태백은 그냥 평범한 소설과 비슷함.

-인물의 입체성(토지>태백)
솔직히 둘 다 평면적이긴 함. 나쁜 인물은 항상 정해져 있고, 외모도 볼품없고 성격도 간악함. 좋은 인물은 풍채도 좋고 잘생겼음. 뭐 이건 큰 규모로 진행해야 되는 대하소설의 맹점인 것 같고...
그래도 토지는 입체적인 인물을 곧잘 등장시킴. 서희는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독아적 인물이며, 복수에만 몰두해서 친일에 가담키도 함. 그리고 김환은 동학 잔당을 규합하는 리더이기도 하지만, 자기 형수님과 불륜에 빠진 희대의 패룬아이기도 함.
태백산맥은 이보다 훨씬 평면적임. 김범우, 김사용, 서민영 얘네들은 무조건 옳음. 공정한 시각을 지녔고, 높은 도덕의식을 갖췄고, 능력도 있음. 흠없는 인물들임. 가끔 김범우나 손승호를 보면 지나치게 선민의식에 빠진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음.

-정사를 묘사할 때
이건 남작가 여작가의 차이일 것 같기도 한데...
토지는 정사 묘사가 간결함. 1부에 제법 많이 등장하는데, 그다지 외설적이라곤 못 느낌. 성교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아이를 갖는다는 의미가 더 큼.
태백산맥은 조큼 외설적임. 명기에 집착함. 벌교여서 그런지 꼬막으로 비유하는 경우가 많음. 아따 저 눔 니노지가 겨울꼬막맨큼이나 탱글탱글허고... 더 쓰면 짤릴까봐 여기까지만 하겠음.

토지는 동학농민운동에서 시작하여, 광복에서 끝나고, 태백산맥은 광복부터 시작함. 토지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을 다루긴 하지만, '독립운동'이라는 대의에 묻혀 크게 문제시되지는 않음. 태백산맥은 동학농민운동을 민중의 역사로써 고평가 하지만, 역시 중심되는 소재는 아님. 토지를 읽은 뒤 태백산맥을 읽으니까 뭔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거 같음.

여하튼, 재밌게 읽고 있음. 아직 1부밖에 안 읽어서 태백산맥 전체를 논하기에는 조금 성급한듯 하고...
그와는 별개로, 고은이 태백산맥을 "보아라, 우리 문학이 여기까지 왔다. 장하구나, 장하구나! 어찌 큰북 울려 작가 조정래를 한없이 칭송하지 않을손가"라 평가한 건, 조금 과장이 심한 것 같다.

다 읽으면 또 올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