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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코스키가 칭찬 엄청 하길래 봤다
부코스키처럼 어떤 소시민적 삶의 애환과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잘 있는 거 같다

옮긴이 말에 실존주의 같은 말이 있던데
실존주의로 오해받는 알베르 카뮈랑 비슷한 점도 보이는 듯 함
근데
알베르 카뮈, 부코스키, 자전적 소설인 밤 끝으로의 여로를 쓴 루이 훼르디낭 쎌린느의 공통점은
여자를 꽤나 만나고, 잘 꼬셨다는 거 같다.
(이방인 보면 첨에 여자 꼬시는게 단지 얼굴로만 꼬시는게 아니라 뭔가 전략적인게 보임)

저자의 분신일 소설 주인공의 훼르디낭은
끝까지 여자 품에 안겨있는 걸로 봐서
사실상 소설 전개의 핵심은 여자에 있던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함.


이방인도 좀 그런 면이 느껴진게 감옥에서 여자친구의 얼굴을 자연 속에서 본단 말이지..


근데 아무튼 이방인이 그렇다고 여자꼬시고 여자 생각만 하는 소설이 아니듯이
쎌린느의 소설도 그렇고
또 실존주의로만 취급하기에도 이 소설만이 가지는 재미와 독특함과 통찰이 많이 있다.


2.

아쉬운 점은 로뱅송이 소설 구조로 봤을때도 중요한 인물일텐데
로뱅송을 '하나의 낯선, 감히 가까이할 수 없는, 북쪽에서 온 이방인'으로 표현해버리는 거?
그러니까 로뱅송은 '불행을 타고난 얼굴'이고 '삶을 너무 가까이하게 된' 얼굴이면서 그렇다고 영웅적인 인물도 아닌데, 이런 로뱅송은 분명히 훼르디낭과 다르면서도 훼르디낭의 시선으로만 바라봤다고 보임.

여자들 만날 때도 마들롱이나 몰리나 쏘피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았는지도 의문이고 설명이 잘 안됐다고 느껴짐.

학문이나 예술을 되게 까내리는데 그게 재밌기도 하면서도 애초에 본인이 쓰고 있고 또 작품 내에서 페르디낭을 통해 심심풀이로 써내려간 것도 예술 아닌가 싶어서 이 까내리는 것도 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듬.


3.

근데 하여간 전쟁, 아프리카, 미국, 유럽 거치면서 신랄한 시선, 그리고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게 좋았던 책이었다. 가끔 너무 맵고 쓰게 느껴져서 소화하는게 오래 걸렸긴 했어도.

그리고 그만의 독특한 따뜻한 시선이 있어서 계속 보게 되기도 한 듯.

좋은 문장들이 많았지만 아무거나 써봄

"습관은 용기보다 훨씬 빨리 생기는 법, 특히 처먹는 습관은 더욱 그러하다."

"따뜻하게 덥혀진 교회당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부드러운, 그리하여 여인의 허벅지 같은 오르간 소리"

"그러한 사태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 하기야 언젠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결국 어떤 부류에 넣기 마련이니까"

에너지 넘치고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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