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스포)죄와 벌 에필로그는 어떻게 생각함?
익명(123.109)
2026-01-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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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로 완성되는 작품 아니야?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ㄹㅇ 난 잘만든거 같음
ㅇㅇ 없었으면 더 좋았을것같아.
그게 없으면 라스콜니코프는 몰라도 소네치카가 어중이떠중이가 되지 않냐
소냐가 구1원의 여지를 조금이나마 남겨놓고 끝날 줄 알았는데 에필로그가 본편에서 계속 유지되는 긴장감을 팍 끊어버린 느낌이었음
작가가 가장 말하고 싶은 부분이 에필로그였던 것 같던데 자살한 스비드리가일로프와 구/원받은 로쟈의 대비
구/원이 왜 금지어야 시발 아무튼 난 도끼라는 작가가 답을 정해두고 소설을 쓴다고 생각함 안 믿으면 쟤처럼 자살한다~ 믿으면 구/원받을 수 있어~
그 부분이 전개 속도도 빠르고 직접적으로 묘사가 되니까 본편이랑 위화감이 느껴졌음
@ㅇㅇ(123.109) 로쟈는 작중 내내 죄책감을 자기합리화로 무마하려다 실패하기를 반복하잖음? 노파는 죽일 만한 놈이었다든가, 나폴레옹 같은 인간은 이런 별것 아닌 인간쯤 몇만 명이라도 죽일 자격이 있다든가...... 근데 애초에 이런 '이유를 들이미는' 것 자체가 죄책감을 느낀다는 증거고 심지어 로쟈는 이렇게 짱구를 굴려대도 죄책감에서 못 벗어남
@ㅇㅇ(222.117) 그에 반해 소냐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도덕을 지키는 인물임 이런 로쟈와 소냐의 대비는 소설에서 끊임없이 조명되고 로쟈가 소냐에게 자신의 살인 동기를 고백하는 데서 이야기가 절정으로 다다름 에필로그가 딱 잘라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작가 입장에서 이야기가 다 끝났으니까라는 거지
@ㅇㅇ(222.117) 그니까 에필로그는 '작가가 직접 못을 박는' 파트라서 위화감이 드는 거 아닐까? 작가는 사실 이런 식으로 못을 박으려고 이 긴 이야기를 쓴 건데 난 소설에서 답정너 뉘앙스가 느껴지는 게 좀 그랬던 것만 빼면 별 느낌 없었음
@ㅇㅇ(222.117) 못을 박는 부분이 도식적이고 다소 노골적이라고 느껴서.. 본편에서는 복잡한 심리 표현이나 서스펜스에 감탄했는데 마지막에 정해진 결말에 끼워 맞추려고 인물들이 평면적으로 변하고 완성도가 떨어진 것 같아
@ㅇㅇ(123.109) 나도 로쟈가 그 지랄을 했는데 구/원 딸깍으로 해피엔딩이라고?????? 싶긴 함 ㅋㅋㅋㅋㅋㅋ
에필로그가 완성임
에필로그가 없으면 로쟈는 한때의 변덕으로만 자수한건데 에필로그로 완성이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