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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시 하면 생각나는 시인들이 몇 있다. 우리나라는 천재 시인 이상이 있고, 아일랜드에는 W.B. 예이츠가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좀 풍부한 편인데, <황무지>의 T.S. 엘리엇이나 <칸토스>의 에즈라 파운드 그리고 E.E. 커밍스를 뽑을 수 있다.


E.E. 커밍스의 시는 난해한 실험성과 특유의 형식미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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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각각 눈송이/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저런 특이한 형식으로 표현했다.

또한 첫 자에는 대문자를 쓰지 않고 시 중간중간에 박아 넣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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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캘리그라피 아닌가 싶은 형식의 파괴(해설에서는 음소 분리, 언어 해체와 재구성이라 표현함)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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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읽고 나는 산 채로 램을 뽑히며 발작하는 AI 시인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E.E. 커밍스는 그러나 형식의 파괴만을 목표로 하진 않았다. 커밍스의 시의 특징이라면 양가성을 들 수 있는데, 형식은 실험적이지만 소재 자체는 자연이나 목가적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쓴 시와 인간 불신에 기초한 시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나의 심장이 삶의 비밀인 작은

새들에게 항상 열려 있기를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무엇이든 아는 것보다 나으니 만약 인간이 그들을 못 듣는다면 인간은 늙은 것이다


나의 마음이 배고프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목마르고 유연하게 거닐기를 

그리고 일요일이라 해도 내가 옳지 않기를 

인간이 옳다면 그들은 젊지 않은 것이니까


그리고 나 스스로 무엇도 효과적으로 하지 않기를 진정보다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를 

미소 한 번으로 온 하늘을 뒤집어쓰는 걸 

실패하는 바보 같은 건 이 세상에 없었으니까



신이 나의 몸을 있게 할 때 


각각의 용감한 눈에서는 나무 한 그루가 자라날 것이고 

거기로부터 과일이 매달려 나올 것이고 


그 위에서 보랏빛 세상이 춤출 것이다 

노래했던 내 입술 사이에선 


장미 한 송이가 봄을 낳을 것이고

정념을 소진한 처녀들은 


그들의 작은 가슴에 누울 것이다 

나의 강인한 손가락들은 눈 아래서 


완강한 새들이 될 것이고 

내 사랑이 잔디를 걸을 때면 


새들의 날개가 그녀의 얼굴을 만질 것이고 

그동안 나의 마음은 함께할 것이다 


부풀어 부비는 바다와



그렇다는 즐거운 나라다: 

만약에는 겨울이고 

(사랑하는 이여) 

한 해를 열어 봅시다 


둘 다는 딱 좋은 날씨고 

(둘 중 하나는 아니다) 

나의 보물, 

제비꽃이 피어날 때면 


사랑은 논리보다 

더 깊은 시기가 된다네;

나의 다정한 연인이여 

(그리고 사월이 우리가 있는 곳)


커밍스의 시 대부분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처럼 제목이 없어 첫 행을 제목으로 갈음한다. 여기에 윌리엄 블레이크와 워즈워스가 연상되는 소재나 분위기를 더하니, 고전 문학의 요소들을 계승해 실험적인 형식으로 보여주는 커밍스 특유의 시 세계를 느낄 수 있었다.


가끔 이상한 형식이 나오기는 하지만 쉬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읽기에는 쉬웠다. 오히려 형식 자체는 좀 얌전한 T.S. 엘리엇 쪽이 더 힘들었다. 

외쳐 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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