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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같은 소설 보면 중편에 가까운 단권 장편인데도 캐릭터를 펼치는 게 대하소설급임.
좋게 말하면 시야가 넓고 나쁘게 말하면 체호프의 총을 남발함.
토지 같은 대작을 낼 토양이었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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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같은 소설 보면 중편에 가까운 단권 장편인데도 캐릭터를 펼치는 게 대하소설급임.
좋게 말하면 시야가 넓고 나쁘게 말하면 체호프의 총을 남발함.
토지 같은 대작을 낼 토양이었다 봄
초기 신문연재 시절부터 이미 인물 구사하는 솜씨가 남달랐음. 스토리는 통속적이고 우연성 남발도 많은데 인물들로 모든 게 용서될 정도임. 처음에 등장시키고 단 몇줄 만으로 그 인물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솜씨가 기가 막힘. 신문연재 특성상 독자들을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 터득하고 고심한 결과물인 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이 테크닉이 훗날의 대작들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게 됐지. 인물 설명에 낭비가 없어지니까.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물들을 창조하는 능력은 사실상 본능적으로 타고난 수준 같고
상당히 공감가는 평가임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해서 현대사를 관통하는 노작을 남긴 건 다른 작가들이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업적이라 봄. 게다가 그 작품이 다른 작품들처럼 개인의 비루한 철학이나 사상을 곁들여서 재미나 맛을 망쳐놓지도 않은 걸 감안하면 독자로서 몹시 고마운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