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독갤 글 쓰니 또 썰 풀어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은 그냥 올타임 레전드 희곡으로 뽑히고, 오늘날 봐도 개쩜


소포클레스 작품이 더 전해졌으면 셰익스피어 순수따잇~ 하듯 따잇할 거란 의견이 과장이 아님




근데 오이디푸스 왕의 원제목 보면, 치밀한 복선이 숨겨져있다


그리스어 원본은 '오이디푸스 튀라누스,; 그러니까 '참주 오이디푸스'다




'참주'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사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많이 쓰이고


우리가 아는 킹왕짱 티라노사우르스가 이 참주에서 비롯되어서 폭군 도마뱀으로 쓰이긴 하는데


단어 자체만 따지면, 대충 '정통성 없는 왕' 임



그러니까 네가 혈통이든, 뭐든 원래 왕이 될 놈이 아닌데, 왕이 된 놈이다, 이거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이런 놈은 대충 반란이나 아무튼 빼앗은 경우가 많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뜻이 된 거긴 하지만




그럼 정통성 있는 왕은 뭐라고 하냐? '바실레우스'


동롬빠면 익숙하겠고, 실제로 당시 고대 그리스인들이 제우스 부르는 명칭 중 유명한 게 '제우스 바실레우스'임


신들의 (정통성 있는) 왕 제우스 라고






당연하지만 오이디푸스 왕에서 '오이디푸스'는 튀라누스, 즉 참주가 맞다


왜냐면, 오이디푸스는 코린토스의 왕자지만, 스핑크스를 죽이고, 죽은 테베 왕의 아내와 재혼한 덕분에 


'테베의 왕'이 될 수 있었고, 이건 당연하지만, 원래 테베의 왕이 될 수 없는 놈이지만, 왕이 되었기에 '참주 - 튀라누스'다





하지만 오이디푸스 설화 알면 당연히, 테베 왕의 아들, 즉 왕자이기에 오이디푸스는 원래 참주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이 희곡 자체가 그러한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이고,


결국 오이디푸스는 사실 정당성 있는 테베의 왕이었습니다, 박수 쳐주세요! 하는 그 순간에


오이디푸스는 몰락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원문에서 처음으로 오이디푸스를 '참주'가 아닌, 정당한 왕 '바실레우스'라고 부르는 게 


이러한 모든 진실이 드러난 직후, 코러스에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정당하게 가져야할 왕위의 정당성이 입증되는 순간


참주보다도 못한, 아니, 인간으로서의 지위조차 지키지 못할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순간에


자신이 본래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는 것,




이것이 소포클레스의 힘이다




당연히 이건 내 뇌피셜 아니고 관련된 해석 논문들도 있으니까


소포클레스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