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다른 공간에는 다른 세계가 있을거란 상상을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내가 여행 중에 느낀 것은 다른 공간도 결국 같은 세계이며 지루하고 따분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무의미한 세계를 부정하려 할 수록 사람들은 여행이니 낭만이니 멍청한 짓을 반복하려 한다. 나는 이 무의미한 세계를 철저하게 긍정한다. 인생이란 원래 목표도 목적도 본질도 없는 것이라서 따분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따분함을 참을 수 없다면 죽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행을 가서 \'고생\'을 함으로써 따분함을 잊는다. 여행이 따분함을 없애는게 아니다. 고생을 해서 따분함을 잠시 숨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