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현대적인데??
이를테면 파리스가 일대일 결투에서 지자 제우스가 휴전을 시키려고 하는데 헤라와 아테네가 반대함.
이 신들은 전부 알레고리인데 제우스가 균형, 질서, 정의 같은걸 상징한다고 하면 (그러니 휴전하면 서로 별 문제 없이 끝남) 헤라는 가정을 수호하는 상징이고 따라서 파리스에 대해 도덕적, 필연적 처벌을 해야함. 마찬가지 아테네도 지적, 도덕적으로 트로이가 반드시 패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는 거죠.
신이 왜캐 나오나 싶은데 알레고리로 해석하면 의미 파악이 쉽고 재밌음.
나중에 보면 디오메데스가 신들을 찔러 전장에서 퇴장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인간이 자유의지와 적절한 덕목으로 힘을 행사하면 어떤 초월적 운명, 원칙을 거스르고 타개할 수도 있다는 굉장히 인간중심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
생각보다 훨씬 쉽게 읽히고 재밌네 (아카넷 판)
헤라 아테네는 걍 파리스의 심판에서 아프로디테가 선택된거에 빡친거아님?
그니까 그게 표면이고 헤라-아테네의 상징성을 읽으면 파리스가 여자 때문에 왕국과-전쟁에서의 승리, 지혜를 포기한거쥬. 굳이 (결혼을 상징하는)헤라 (지혜와 전장에서의 이성을 의미하는)아테네일 필요가 없었쥬. 때문에 나중에도 계속 이 신들이 트로이를 방해하면서 파리스의(인간의) 선택으로 운명을 선택한게 되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