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책을 읽을 때 마다 어떤 번역으로 읽을지 항상 고민함


왜냐하면 읽고 나서 좋으면 책을 구매하기도 하고


두 번은 안 읽을 것이기 때문에 처음 읽을 때 나한테 가장 맞는 번역을 고르고 싶은 마음이 강함.


번역이 마음에 안들면 아무리 노력해도 책이 읽히지가 않고


번역이 마음에 들면 정신 없이 후루룩 읽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라고 생각 함.


죄와 벌은 읽었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읽었음


그래서 


악령을 읽으려고 이것 저것 살펴보다가 결론을 내렸음


우선 초반의 번역을 예시로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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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면서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에게도 손가락 두 개를 내미는 것을 잊지 않았다.


-민음


떠나면서 스쩨빤 뜨로피모비치에게 손가락 두 개를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열린



예시를 든 거긴 하지만, 



민음은 원전 그대로 번역을 해 놓은거 같음. 즉, 문장을 이해 하는데 있어서 그 행위의 의미를 모르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음.


위 문장에서 헤어지는 장면에서 나가는 사람이 손가락 두 개를 내밀었다고 함.


난 이게 무슨 V싸인을 한건지 두 사람의 암호를 나눈 건지. 모욕을 한건지. 파이팅을 한건지 의미 이해를 못해서 저 문장에서 한참을 고민했음


그래서 열린을 찾아 봤더니 


악수의 의미가 있었음.


거기에 검색을 더 해보니 과거 러시아에서 남자들이 악수를 할 때 손가락 두 개를 내미는 것은 경멸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즉, 저 장면은 단순한 악수가 아니라 상대를 경멸했다는 큰 의미를 둔 장면임.


갤러들이 악령 번역은 채수동이 최고다 라고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서 


동서/채수동 (월드북 107번 한권짜리)를 간신히 구매 했음


그래서 위의 문장에 해당하는 번역을 찾아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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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헤어질 때에는 스테판 선생에게 손가락 두 개를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라고 번역함.


일단 스테판 선생이라는 부분을 열린과 민음에서 찾아보니 성+이름 으로 부르고 있음. 선생이라는 표현은 없었음


여기서 동서는 1차 탈락


헤어질 때 라고 써 있는 부분이 열린과 민음에서는 떠 날 때 라고 번역 되어 있음. 


즉, 동서의 번역은 독자가 알기 쉽도록 (떠난다와 헤어진다 는 문맥상 헤어진다는 뜻이 단숨에 읽혔음.)


뭔가 번역가가 읽기 쉬운 매끄러운 문장으로 번역을 하고 


원문의 단어는 두 번째로 둔 느낌이 강했음.


단순히 이 문장 하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략 20장 정도만 읽어도 민음, 열린, 동서 세 가지 중 동서가 가장 가독성이 좋았지만,


원문의 번역 보다는 번역자가 그냥 자기식대로 번역을 잘했다. 정도의 느낌이었음.


그래서 동서/채수동은 포기 함.



그리고 다른 부분을 예시로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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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이야기 중에 화자가 혹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인가? 오해하는 장면이 있음.


그 장면을 설명하면서


민음은


유기체가 다면적인 정신 구조의 발전 (요 부분은 정확하지 않음)


라고 번역이 되어 있고


열린은


고결한 정신 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도 다면적인 정신 발전의


라고 되어 있음.


동서는


많은 교양과 고결한 소질을 가진 사람일수록 때로는 쉽사리 뻔뻔스런 생각에 빠지는 법이다.


라고 번역이 되어 있음


유기체의 발전 - 고결한 정신 구조를 가진 사람 - 많은 교양과 고결한 소질을 가진 사람


이렇게 차이가 있음.


개인적으로 가독성과 문장의 쉬운 순으로 따지면 동서 - 열린 - 민음 순이었음 


원문을 몰라서 그러는데 아마 원문에는 유기체 라고 작가가 썼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하여튼 


악령의 초반 부 번역을 보면서 


동서는 읽기 쉽지만 번역자의 개입이 너무 많았고


열린은 원문을 이해 하기 쉽고 최소한의 개입으로 번역한 거 같고


민음은 최대한 원문을 살린 번역이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열린 특유의 된소리 표기법? 인가 그거하고 문장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읽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열린으로 읽기로 결정 함.


개인적으로 


죄와 벌은 - 열린/홍대화 번역이 가장 좋았음(된소리 없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문학/김희숙 이 가장 좋았음


악령 - 열린/박혜경 으로 읽을 예정이고


백치 - 문동/김희숙 으로 읽을 예정임


뭐, 그렇다는 개인적인 이야기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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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보고서 쓴 것도 있고 기억에 따라 쓴 것도 있어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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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민음/열린 둘 다 포기하고 동서/채수동(월드북107)으로 읽기 시작 함.



열린으로 읽을 거라고 했는데, 계속 되는 죄와벌/열린 이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문동 으로 읽을 때는


문장 자체를 읽고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열린은 된소리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문장이 머리에 안들어옴


그래서 그냥 러시아식 표현 보다는 그냥 번역가가 풀어쓴 동서 버전으로 읽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