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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의 경우 절반은 1권에 이어서 이집트 및 기원전의 연금술을 다루는 페이지, 절반은 이제 중세 들어서기 직전까지의 연금술과 아랍, 동양의 연금술을 살펴보는 권이었다.
이번 권을 읽으면서도 실감하는 것은 연금술은 절대 낭만적인 학문이 아니었단 점이다. 어떻게보면 자기들 나름의 철학을 풀어가려는 시도, 그리고 어떻게 하면 물질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를 시도했단 점에서 나름 괜찮게 평가할만 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또한 그 시대엔 열을 꾸준히 내는 장치라는 것이 없었다 1권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퇴비를 이용해서 발열장치를 만드는게 서양이든 아랍이든 동일했단 점이 참...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렇다고 석탄이나 나무를 가져다가 때면 너무 화력이 썌기도 할 뿐더러 돈도 너무 많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읽을 떄마다 과거의 연금술 공방을 상상 안하려고 노력한다
이번권에선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두가지가 궁금했다. 첫번쨰 표지 디자인은 창작일까 아니면 어디선가 가져온 것일까가 첫번째 궁금증이었다.
굉장히 복잡한 이미지여서 실제로 가져온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했다
표지 이미지는 이렇다
그래서 이미지의 원천에 대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1. 가운데의 복잡한 원 네모 세모의 경우 아틀란타 푸기엔스에서 가져온 것이다(아틀란타 푸기엔스)-링크 정상이다. 이 책이 연금술 책임과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자신의 철학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해서 저자가 푸가와 함께 글과 그림을 곁들여 넣은 책이다. 그래서 가장 특이한 책 중 하나라고 한다
2. 솔로몬의 인장을 추가하고 정육면체도 추가하고 신의 눈도 추가
3. 마법진 스타일로 재창조하여 화려하게 만든 것이 표지라는 것이었다.
생전 처음 화학관련 과학교양서를 읽다보니 별걸 다 찾게된다
두번째로 또한학이란 말을 쓴다. 당연하지만 저자가 직접 만든 말이다 대체 왜 만들었나 싶어서 고민을 좀 해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딸깍을 하니 현대의 과학적 잣대로 보면 무조건 무시하게 되는게 연금술인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이런 말을 만들지 않았나 라고 추정하는데 괜찮게 들려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연금술에 진심인 저자다.
연금술을 신비한 학문이 아닌 실재적 학문으로 보고 싶다면 이 책만큼 좋은 책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 밑은 내가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됐던 본문의 내용들 혹은 내 생각을 적은 것들이다.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 현실태는 현재 실현된 상태나 실제적 존재를,
잠재태/가능태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실현될 수 있는 능력이나 가능성을 의미
2. 연금술사들에게 금속은 '죽은 물질'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였다.
천한 금속 (Base Metals)- 덜 자란 미숙한 금속
현대 화학- 반응성이 강하고 산화가 잘 되는 금속
연금술은 귀한 금속, 천한 금속으로 나누며 귀한 금속은 불에 넣어도 타지 않고 녹슬지도 않는 완벽한 상태를 가진 금속 보통 금, 은이다
천한 금속은 불에 넣으면 타고 공기 중에 두면 녹이 스는 금속, 금으로 자라날 잠재력이 있지만 덜 성숙한 상태
병든 금속
금은 유일하게 건강하고 완벽한 신체 상태를 가짐 그러므로 금속은 건강하다. 그런데 녹이 슬거나 부패하는 것은 금속이 병이 든 것이다. 원래는 금속이 땅속에서 자라나 금이 되려 하였으나 성장 과정에서 불순물과 나쁜 기운으로 병이 들어서 납이나 구리가 되었다고 믿음
그리고 연금술사는 자신들이 금속의 병을 고쳐서 금으로 치유하려 하는 것이다.
3. '카이올로기(Kaiologie)', 또한학(Auchologie)관련 이해 안됐던 부분
1. 또한학(Auchologie):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 (변수 통제 불가능)
연금술사는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에 원인을 하나로 줄일 수가 없었고, 실험이 실패하면 불이 너무 약했다.
"또한(Auch) 내가 기도를 덜 했어."
"또한(Auch) 오늘 화성이 불길한 위치에 있었어."
"또한(Auch) 사용한 수은이 '병든 금속'이었어."
원인을 하나로 좁혀서 법칙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것도 원인이고, 저것도 원인이다"라며 끝없이 조건을 덧붙이는 사고방식을 비꼬거나 혹은 그 복잡성을 옹호하며 부르는 말
카이올로기(Kaiologie): "결정적인 '그때'를 기다리는 학문"
카이로스(Kairos)'에서 온 말
연금술의 카이올로기
연금술은 '타이밍의 예술'
"물질이 붉게 변하는 바로 그 순간에 불을 꺼야 한다."
"별들의 기운이 충만한 바로 그 시각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똑같은 실험도 '그때(Kairos)'가 아니면 실패합니다.
카이올로기는 단 한 번 찾아오는 유일무이한 '기회의 순간'을 포착하려는 성향
작가가 굳이 이렇게 단어를 만든 이유는 현대의 과학적 잣대(단일 원인, 재현 가능성)로 연금술을 보면 "얘네는 왜 이렇게 비논리적이야?"라고 무시하게 되기 때문
또한학: 변수를 못 줄인 게 아니라, 세상을 너무 유기적으로 연결된 전체로 봐서 변수를 못 뺀 것
카이올로기: 재현이 안 되는 게 아니라, 유일한 기적의 순간을 추구했기 때문
4. 자연 철학과 다른 점
자연 철학은 질서와 보편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카이올로기/또한학은 특수한 상황을 추구한다. 즉 무한한 원인을 추구한다. 이 무한한 원인의 정도는 별자리, 기도, 꿈, 징조 등등을 전부 끌어오는 것이다.
자연철학: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크로노스)
카이올로기: "오직 그 순간에만 가능하다." (카이로스)
질문이 다르고 지향점이 다르고 태도도 다르고 시간관도 전부 다르다.
자연철학은 자연이 항상 어떻게 작동하는가, 보편적 법칙과 질서, 이성적, 논리적, 체계적이며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 시간이라 생각하지만
카이올로기는 기적이 어느 순간에 일어나는가, 유일한 사건과 개별성을 추구하고, 직관적, 기회포착적, 혼합적이며 결정적 기회의 시간 즉 타이밍의 순간을 잡으려 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5. 에메랄드 타뷸라 이러면 그냥 허구속의 존재 이러고 넘어간다. 그런데 텍스트 자체는 실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 좀 놀랐다
6. 가단성은 두들겼을 때 얇게 펴치는 특성을 말한다 금을 '완벽한 금속'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깨지지 않고 무한히 펼쳐지는(관용적인) 성질
7.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연금술은 관계가 없다고 전제를 깔면서도 지속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연금술의 공통점 혹은 어디서 어떻게 영향을 받았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 그런데 굉장히 매력적인 질문은 맞긴 하다. 그 옛날, 동양과 서양의 '신비로운 학문'인 연금술이 공통점이 만약에라도 있다면? 꽤나 매력적인 질문이긴 하다.
나도 읽고 있는데 연금술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가장 중요한 지점은 상태를 나타낼 추상적 개념(온도, 습도, 원자)과 그걸 측정하거나 확인할 장치가 없었기 때문도 있는 것 같음. 같은 시도를 해도 매번 결과가 다르니까 말한 것과 같은 같은 복잡한 논리 체계를 도입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었엉
척도가 없는 경험적 지식 축적이 어떤 모습을 띄고 발전 할 수 있는지 세밀한 면까지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음 ㅋㅋ,
맞음 그때는 세세한 무언가를 할 수 없었으니 결국에는 순간의 마법을 찾아서... 이렇게 되버린 느낌
나도 이거 1권 읽고 있는데 저자가 글 잘 써서 재밌더라 연금술 색채에서의 검은색이랑 흰색을 묘사하는 부분이 좋았음 또 연금술 존나 사랑하는 게 티 나서 호감이 감
화학 박사따고 과학사로 넘어간 사람답게 연금술에 대한 존중과 연금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 그리고 난이도가 미쳐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도 적당히 검색하면서 볼만한 책임 확실히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