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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까지 읽음
체호프가 단편들이 유명하지만 역시 희곡이 정점인거같다
소설과 달리 더 세밀하고 디테일한 감정묘사가 가능한 희곡이라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에서와 같은 개인의 소외, 군중 속 고독, 소통의 가로 막힘이 더더욱 희곡에서 빛남
또 단막극은 '관리의 죽음' 같은 유머 있는데 뼈때리는 감성이고
장막극에선 인물들이 인물을 향한 감정을 내뱉는데, 인물들이 각자 결핍과 결함이 있어 남의 얘기를 듣지 못하고 닿지 못함. 체호프 본인은 이걸 비극이 아니라 희극이라고 했다는데, 소통의 부재에서 나오는 촌극과 비극이 역으로 우스꽝스럽다고 희극이라고 부르는건가
일반적으로 비극이라 하면 그리스 비극처럼 극도의 감정 유도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는건데, 체호프 연극은 확실히 그런 감정 극대화가 없는 것도 특징임. 그래서 관객 입장에선 엄청 지루하고 재미없는 연극이기도 할거같음.
체호프가 현대극에 영향을 엄청 주었다는데 확실히 유진오닐, 테네시 윌리암스, 아서 밀러, 베케트 등 현대 극작가들이 체호프 베이스에 개성 추가한듯한거 같더라.
갈매기도 연극학부 학생들이 단골로 배우고 실제 공연하는 작품인데, 이걸 학부수준에서 연기를 해야하는게 엄청 어려울거같음. 다른 연극처럼 사건이 있어서 몰입하기 쉬운게 아니라 일상 생활처럼 별다른 것이 없고 사건은 이미 연극 밖에서 발생한 상황임. 배우는 인물의 뒷배경과 감정에 완전히 동화되고 다른 인물의 배경과 감정의 이해를 의도적으로 차단해 제한적으로 바라보아야함. 그렇지 않으면 연기가 붕뜨고 어설퍼지는듯.
체호프가 의사라서 죽음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날것없는 인간 감정과 죽음 소외이런거 잘다루는거 같음
벚꽃동산 공연 봤는데, 확실히 연기하기 정말 어렵다는 게 보이더라. 인물들이 워낙 디테일해서. 가장 인상깊은 배우는 늙은 집사를 연기한 정동환 님이었음. 하도 친숙한 분이라 몰입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연기 정말 잘 하시더라. 대단했음. 게다가 라스트 담당이셨으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