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만권 읽은 놈 치고 허접하다는 평가가
있어서 다시 씀
지난 10년동안 매일 3권씩은 읽은거 같은데 적게 잡아도 1만 권정도에 달하는 문학인으로서의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사실 뻥임 만화책을 그 정도 봤음) 저의 이 방대한 독서 편력 속에서 제가 작가와 작품을 평가할 때 견지하는 기준은 타협할 수 없는 세 가지 원칙으로 종결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오락성의 불가피한 확신’
지인이 "그 책 정말 재미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응 씨발년아 이거 안 읽으면 인절손이지."라고 0.1초의 재고도 없이 바로 대답이 튀어나 올 수 있어야 함
둘째는 ‘작가의 똘끼’임.
눈을 감고 작가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일단 양쪽 눈까리가 초점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야함
그게 아니라도 머리가 돌아있으면 합격
셋째는 ‘압도적인 문체’랄까 머 그런
단순히 잘 쓴 글을 넘어, 문장의 구조가 기이할 정도로 복잡하거나 좀 특이해야 함 일단 앰브로스 비어스가 이런 스타일로 글을 쓰긴 하는데 소설쪽에서는 좀 아마추어에 가까워서 제외했음 내가 고딕소설을 싫어하기도 하고...
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가 꼽는 세계 3대 작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아나톨리 김입니다. 그의 대표작켄타우로스의 마을...은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작가가 제정신이 아님을 증명해보이기 시작함 평화로운 신화적 공간에 난데없이 UFO가 등장해 켄타우로스들을 오체분시빔으로 다 조져놓는 장면은 판타지와 SF의 경계를 다 때려부십니다 심지어 번역조차 되지 않는 그들만의 언어, 기이하고 수위높은 성적 묘사(말하자면 수간), 그리고 막판에 등장하는 테스형의 뜬금없는 등장은 독자의 이성적인 판단을 마비시킵니다. 그냥 보면서 즐기라는거지 좆도 주제의식도 업씁미다 이는 논리나 미학을 초월한 순수한 광기의 발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자
다음은 정영문입니다. 그는 서사라는 고환과 사건이라는 쥬지기둥이 거세된 자리에 뷰지를 파서 자신의 현미경같은 관찰과 집요한 입담 그리고 독보적으로ㅜ돌아있는 사상을 채워넣은 위대한 조각가입니다
노인이 공원에서 체리를 먹는 행위 하나만으로도 수백페이지(?)를 채우는데, 체리 처먹는 노인이 아니라 정영문이 마치 체리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듯한 그 집요한 묘사는 독자를 정영문식 유머의 세계로 끌어들이거나 발로 차서 내쫓는데... 그 발차기를 견디면서 버틸 수 있으면 웃을 수 있고 그게 정영문식 유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창작의 세계에서 금기시되는 ‘동어반복’을 오히려 무기로 삼아 독자를 웃기는 언어를 다루는 방식 자체가 남다른 천재입니다. 앞뒤 안 맞는 개좆같은 문장을 구사한다는 점에거서 전위시인 이상의 후계자로 봐야하는가 아닌가 하는 논의가 있었지만 전통문학의 영향은 거의 전무하고 하루키와 같은 영미문학가에 가깝다는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보코프입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이 롤리타하나로 정의됩니다.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 문체는 숨이 안 막히면 병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정말 아름답고 정교합니다. 내용도 돌아있고 문체도 돌아있기 때문에 일단 저는 나보코프가 1등 그 담에 정영문 그 다음이 아나톨리 김이라고 생각함 물론 정영문보단 아나톨리 김이 재밌음
아 비추 부활 마렵다
묘하게 돌아있네
이게 만권읽은 사람의 필력이냐 ㅋㅋㅋ
이야 독서를 줄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 dc App
독서 위고비 ㅋㅋ
눈을 감고 작가의 얼굴을 떠오릴때 작가얼굴을 눈동자가 향하는 방향이서로 반대이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 머리가 돌아있으면 합격 >>> 이거 완전 사르트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