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독후감 (느낀점,의문점?)

 

우선 나는 책이랑 많이 친하지가 않아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질 수 있는데 양해하고 읽어주셈 틀린 내용이나 잘못된거 있으면 수정 굿

 

우선 한강 작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작가 특유의 단조로운,사려깊은 문체나 현학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을 해석하고, 이해해가면서 읽으려하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검은 사슴이랑 여수의 사랑과 더불어서 재밌게 읽은 작품이라 내가 느낀거랑 궁금한것들좀 적어봄

 

 

등장인물들의 정신적 장애

경하가 가진 위경련,두통,악몽(중요) 인선이 꾸는 악몽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로는 소년이 온다‘7대의 뺨처럼 민족의 아픈 역사와 관련된 잊을 수 없음을 상징한다고 생각함.

 

두번째로 경하의 두통과 악몽은 인선의 집에서 죽어서 묻어주었던 앵무새가 살아나는 묘사와 경하가 앵무새가 죽었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인지, 인선을 만지면 사라질거 같다는 경하의 말과 함께 같이 병원에 있어야 할 인선의 등장을 경하의 환상으로 합리화 시켜주는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함. ‘환상이라는 단어와 같이 책에서는 유독 모호함이라는 장치가 많이 활용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2번에서 말하겠음

 

내가 너를 묻었는데, 어젯밤에.” (p.180)

 

병실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창백하고 야윈 얼굴이었다.눈을 비비는 그녀의 오른손이 상처 없이 깨끗한 것을 나는 보았다.어둠 때문에 더 커 보이는 인선의 두 눈이 내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p.187)

 

오늘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있었나.몸이 닿는 순간 상대의 죽음에 전염될 것처럼.” (p.198)

 

2. 모호함, 2개의 시선의 변주

2개의 시야라는 것이 처음 등장한 것은 인선의 앵무새 아미가 경하를 쳐다보는 장면인데, 나름 인상깊게 서술되어서 기억에 남았는데 뒤에서 인선의 아버지가 묘사되는 장면에서 또한번 강렬하게 서술됨. 마지막으로 인선의 어머니가 외삼촌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새와 인선의 어머니, 인선의 아버지와 관련해 서술되는 2개의 시선에서 경계라는 개념을 떠올릴 수 있음.생과 사의 경계, 꿈과 현실의 경계, 이중에서도 생사의 경계는 인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트라우마처럼, 죽음이 훑어간 자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마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이해함. 그리고 이모습은 인선과 경하에게도 전이되어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줌.


 

그의 한쪽 눈은 벽에서 움직이는 인선과 아마의 그림자를, 다른 쪽 눈은 유리창 밖 마당에서저녁 빛을받으며 흔들리는 나무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두개의 시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건지 나는 알고 싶었다.저 엇박자 돌림노래 같은 것, 꿈꾸는 동시에 생시를 사는 것 같은걸까.” (p115)

 

마치 두 세계를 사는 사람 같았어요.한 눈으로는 나를 보고 다른 한 눈으론 내 몸 너머 다른 빛을 보는 것같이, 어두운 방인데도 부신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올려다봤어요.” (p165)

 

그때부터 엄마 안에서 분열이 시작된 건지도 몰라.두 개의 상태에 그날 밤의 오빠가 동시에 있게 된 뒤부터.” (p.291)

 

3. 인물들간 관계의 전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선의 엄마에게 있어 인선은 매우 소중한 존재인데 이것 때문에 인선은 매우 지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그러나 인선의 엄마가 죽은 후에 엄마의 고통을 이해하며 인선에게 있어 인선-엄마의 관계가 인선-앵무새의 관계와 동일시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음.이러한 관계는 인선과 경하에게서도 나타나는데, 고통에 관한 치유와 회복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함.하지만 결국 엄마가 죽고 앵무새 아미’, ‘아마가 죽는 것은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있어 완전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의미한다고 생각함.

 

이상하지.엄마가 사라지면 마침내 내 삶으로 돌아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갈 다리가 끊어지고 없었어. 더이상 죽어서 벗어날 필요가 없는데 계속해서 죽고 싶었어.” (p.314)

 

밤마다 악몽이 내 생명을 도굴해간 걸 말이야. 살아있는 누구도 더이상 곁에 남지 않은 걸 말이야.·······내가 있잖아.” (p.238)

 

4. ‘의 의

사실 이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글에서는 눈이 거의 글 전체에 걸쳐 등장하고 묘사가 엄청 감각적인데 단순히 경하의 악몽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나무들(사건의 희생자들을 상징) 위에 내려지는, 인선의 엄마의 기억속 죽은 부모와 친척들을 찾으러 시체들을 뒤지던 날 내렸던 눈, 즉 트라우마? 라고 해석하기에는 너무 단순한거같아서...답글에 달아주셈.


결론

줄거리를 쓰다가 너무 못써서 걍 지웠는데 경하가 인선의 집에 도착하고 인선의 혼령과 대화하는 장면부터 책 끝까지의 몰입도가 너무 좋았음. 인선이 가출했을 때 인선의 엄마한테 인선의 혼령이 와서 엄마가 인선이 위험하다는걸 알았다고 했는데, 책 마지막에 경하가 인선의 혼령에게 말하는 장면이 대비되어 너무 인상깊었다.그 밖에도 인선이 경하에게 말해주는 제주4.3사건과 관련된 내용이나 묘사가 책의 대부분인데 그거까지 쓰면 너무 길어질거같아서 안씀.

 

엄마도 같은 생각을 했대.흰죽을 끓여서 주시면서,한 숟가락만 먹어줬으면 하고 속으로 빌었대.뜨거운 걸 먹을 수 있다면 죽은사람이 아닐 테니까.” (p.104)

 

불이 당겨지면 네 손을 잡겠다고 나는 생각했다.눈을 허물고 기어가 네 얼굴에 쌓인 눈을 닦을 거다.내 손가락을 이로 갈라 피를 주겠다.하지만 네 손이 잡히지 않는다면, 넌 지금 너의 병상에서 눈을 뜬 거야” (p.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