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 대단한 작가들이 다 그렇듯 셰익스피어의 각 작품들도 서로 연결이 되어 있고



작품마다 이건 좋고 저건 별로고 이런 관점 보다는 각 작품들을 연결해서 사고할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봄

그 중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sound고 그런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작가가 각 작품들에서 그것을 지속적으로 다루기도 함

또 이 후에 거기에 영감을 받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많고 이런 저런 해석과 부연도 많음

그걸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건간에 일단 sound가 이야기 거리고 고찰할 소재로 자연스럽게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또 최근 케데헌 같은 애니에 대한 감흥이 국내와 해외가 극명히 갈리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함
 what it sounds like 같은 노래에서 받는 느낌이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이미 좀 다르다는 거지


그 연결이란 것은 그리스 문학적인 전통에 기반하기 때문에 그런 그리스-로마적인 텍스트를 장면과 대사에 스쳐가듯이 담았어도
케데헌에 대해서 근본이 있고 작품성이 어쩌고하는 평가가 많은 것이고

그런 상징을 쉽게 지나치는 비서양 청자들 입장에선 엥? 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머 어쨌든 내가 그 단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무언인지


멕베스에서 설명을 시작해 보자면


이건 마구니에 씌인 자가 파멸하는 이야기라 말 할 수 있고

잘못한 자가 벌을 받는 이야기는 그것 자체로 특별하지 않다만

하지만 그리스적인 맥락 속에서는 쉽고 분명하게 이해가 가능한 다른 이야기인 것이지


말하자면

신성한 신전과 마귀할멈은 큰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초자연적인 무언가에게 나에 대한 메세지를 받는 상황은 같고

그 메세지에 대한 고찰이 중요한 이야기란 거임

그리고 그 고찰은 인간과 인간 사회의 본질적인 이해지만

 초자연적인 감성을 자극하여 상승감 충만감을 느끼게 하는 한없이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만트라와 같은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이해가 아니라

아주 간단하고 명확한 곳으로 수렴하는 이야기가 됨


그 고찰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인간에겐 욕망이 있음 ->            그 욕망이 무엇인가 까지 고려하면 ~ 있음 같은 문장으로                                              
                                        그것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안될 만큼 복잡하고 좆같음
                                       
                                         욕망이란 프레임에 의존해서 성립하는 개념이란 뜻이고
                                         유전자에 대해서 아는 현대인에게는 특별히 이상한 구분(프레임)은 아닐 것임




개인의 행동을 콘트롤하는 메세지가 있음 ->     위에서 살펴본 프레임에 대한 인식이 있다면
                                                        이 문장 역시 다른 방향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임

                                                         인간을 도덕과 법으로 제약하는 이데올로기로써 메세지가 있지만 세상엔 단 하나의 이데올로기만 존재                                                                 하 는 것이 아니라서 서로 충돌할 수 있는 것처럼(마치 맥베스가 받은 메시지처럼)


                                                         제약 당하는 욕망도 근원적인 부분과 아닌 것으로 나눌 수가 있음
                                                       그러니까 현대인의 관점에선 dna일 수도 있고
                                                        중세의 인간에겐 그리스의 에로스를 향한 추구일 수도 있는 그런 순수한 것과 아닌 것 이렇게 나눈단 거임
                                                               
                                                           
                                                          대상의 욕망을 억제하는 관점에서의 콘트롤도 있고 역으로 욕망을 구분하여
                                                          순수한 욕망이 아니라 욕망의 관습화를 통해서도 행동에 대한 콘트롤이 있을 수 있단 거임

 
  이런 이해를 간단하게 갖고 멕베스를 보면



맥베스가 상상할 수 있는 욕망이 있음 -> 그 욕망을 자극하고 실현할 수 있다고 보장하는 메세지가 있음 -> 그 메세지를 따르고 실현에 성공함



라는 프레임이 완성되었는데 

맥베스가 이 과정에서 잃은 것은 모든 것이고 얻은 것은 sound and fury 라는 순수한 감정임


물론 그 순수한 감정은 거짓없는 진실이지만 그 감정으로 뱉은 말이 담고 있는 정보는 의미가 없음

또 그 감정은 맥베스가 전혀 기대한 것이나 예상한 것이 아니라 뭐가 어디서 잘못된 것인가 봐야하는데
그 관점에서 sound가 가진 가치에 다시 주목할 필요에 대한 힌트가 맥베스의 순수한 감정과 그 이상으로 무의미한 sound로 주어진 것이지 


 힌트를 받기만 한다면 앞서 간단하게 욕망이란 프레임과 개인에 대한 컨트롤에 대해서 정리해 놨기 때문에 이해는 간단함

복잡한 것에 대한 간단한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 때문에 혼란이 있었다는 것이고
 

마녀가 낸 sound는 고유하지만 그걸 이해하는 방식은 멕베스와 마녀가 애초에 필연적으로 한없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거지

서로 같은 입장이 아니잖아 마녀의 입장에서 그것은 그냥 더 많이 아는 자이자 노년의 유희라고 할 수 있고  

맥베스의 입장에선 인생을 건 거래이기 때문에 메세지를 반영한다는 관점으로 수락하면 인생의 정답을 얻는 입장인 것임

그것은 결국 자아와 유기성 사이의 긴장이라는 그리스 문학의 전통을 이어가는 고찰인 것이고

우리와 개인 사이는 가까워서도 멀어서도 안되는데 개인도 우리도 그 사이의 거리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려는 프레임에 너무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인 거지

우리와 개인이란 그 간극 사이에서 존재하며 느끼고 생각할 기회를 뺏아가는 존재가 신탁이고 이데올로기란 것이고 

정치 유튜브에 판단을 너무 쉽게 절대적으로 의탁하는게 인간이고 그걸 주의해야 한다는 것임 

이 관점이

sound에 대한 고찰의 변주로 다른 작품에서도 차이나는 반복으로 이어지는데

sound가 발화자와 청자 사이에서 의미가 채워지지 않은 form 이었고 그것에 의미를 채우는 것은 마녀와 맥베스 각각이 다르다고 했으니까

그럼 모든 sound는 의미가 없나?

그런 회의주의에 빠지고자 하는게 아님을 햄릿에서 또 이어 가는 것임 물론 이 글에서 맥베스를 시작으로 설명했을 뿐 전 후가 바뀌어도


연결엔 상관이 없다만 암튼 전에 독갤에 쓴 글에서도 말했듯이 

form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갖고 의미를 채워야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는 말로 이어지고 있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