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편 단편 중 색, 계, 부화랑예, 붉은 장미 흰 장미 3편 읽었는데 차갑게 비웃는 듯 쾌락에 탐닉하면서도 슬픔이 담긴 듯한 분위기가 좋다. 노신과는 다르게 상하이라는 개방된 대도시의 분위기 같다.

왜 좋은가 하면...전근대와 현대와 다른 애정과 삶과 분위기의 차별성이 이국적이기 까지 하달까

우리나라에는 색, 계가 가장 유명하긴 한데
붉은 장미 흰 장미가 정말 중남충을 향한 장애령의 애증과 우울한 위트가 한껏 깔려서 아침부터 계속 읽게 됐다.

"어쩌면 남자에게는 전부 그런 두 여자, 최소 두 여자가 있는 지도 몰랐다. 붉은 장미와 결혼하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붉은 색은 벽에 묻은 모기 피처럼 변하는데 하얀색은 여전히 '침대 앞의 밝은 달빛'처럼 유지되었다. 반면 흰 장미와 결혼하면 하 얀색은 갈수록 옷에 붙은 밥풀처럼 변하고 붉은색은 가슴의 붉은 반점으로 남았다."

"중국이든 외국이든 '예법의 규율'은 애당초 여자를 위한 것으로 미모의 여자를 얻기 힘들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못생긴 여자에게도 일종의 보호막이 되어 곳곳에 널린 좌절로부타 지켜주었다. 하지만 오늘날 여자들은 그런 보호막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고 (...) 애시 양 얼굴에 드러난 고단한 탐색이 유난히 날카로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

상하인 모던우먼 장애령이 홍루몽 비평집 <홍루몽염>도 썼다는데 고전소설 홍루몽을 어떻게 비평했을지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