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강이 노문상 타고 유입되었던 뉴비임
그전에는 헤럴드 블룸마냥 철저히 서구적이고, 고전적인
고전주의자였음
한강이 노문상 탔다는 소식이 다소 의아하게도 들렸지만
나는 읽어보지 않았기에 그 어떤 판단도 하지 않았음
그래서 한번 읽어보자 해서 읽은 게 소년이 온다.
노문상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아마 추천해준 소설이 소년이 온다가 있었을 거임 그래서 그걸 골랐지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인진 알고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당연히 읽기 불편했고 너무 불호였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담백하면서도 시적인 문장들,
그러나, 그 문장이 지니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가 생각이 남

미문을 쓰지만,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전혀 아름답지 않은 절망 그 자체
그런 아이러니가 정말 좋았음

물론 나는 현존하는 21세기 작가 중에서는
쿤데라, 핀천 이런 사람들이 거장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상을 받는다면 이 사람들일 거라 생각했음
그 당시 내가 기대했던 사람은 핀천이었는데
한강이 받았을 때 이래서 노문상에 다들 회의적인 건가 싶었지
근데 책을 읽고 나니까 또 시야가 달라진다
이런 류의 글을 쓰는 사람은 현존하는 사람 중에선 한강이 유일할 뿐더러, 3자의 입장에선 다소 역겹고 불쾌할 수 있는 주제를 다소곳하게 절제하며 꾹꾹 눌러담는 그 내공이 느껴짐

한때 보르헤스, 나보코프 이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 프랑스의 젊은 작가가 노문상 받았을 때도 아마 내가 생각한 거랑 비슷했겠지. 그러나 알베르 카뮈는 사후에 재평가되면서 확실히 실존주의 거장이 되었고 한림원의 안목은 정확했다 생각함
그러므로 한강도 이견 없는 대문호로 자리잡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이젠 초점을 21세기의 정서에 맞춘 새로운 소설이 나온다면 어떨까 싶음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고통과 무차별적인 폭력(묻지마 폭행, 칼부림, 등등등) 혐오와 분노에 사로잡혀 도덕성을 잃은 세상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히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작가란 결국 시의성을 정확히 포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