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단상이나 고찰을 산문으로 적어낼 때 형식에 대한 제약이 없어 글이 쉽게도 써지고 수려하게도 써지지만 소설이라면 얘기가 달라짐 문장의 구조가 주로 묘사나 서술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다 보니 글은 어느 정도 객관성을 유지해야 됨(작가가 감정에 치우쳐져 글에 설득력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 그럼 자연스럽게 글은 제약이 강하게 걸리게 되고 생각한 것을 문장으로 적어내는 작업은 굉장히 어려워지는 것 같음 산문을 적을 때 쓰는 단어나 문장을 소설에서 쓰는 순간 바로 탈락이랄까 겉멋만 가득찬 글이 되어버리는 느낌이지


이 말을 하는 이유가 김승옥, 피츠제럴드, 다자이, 미시마가 그런 문장들을 쓰는데 천재성에 벽이 느껴짐 산문에서 쓸 법한 용어나 단어들을 쓰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소설의 형식에서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 문장 구조들을 따르고 있는 게 진짜 말이 안 됨 경외감밖에 안 듦


특히 국어라는 게 유독 좀 복잡한 언어라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지금도 전무후무한 최고의 언어 기교를 보여준 김승옥은 진짜 신임 이 사람 뛰어넘는 문장력을 아직도 못 찾겠음


그나마 오? 싶었던 게 김애란이었는데

초기작은 진짜 대단했는데 뒤로 갈수록 힘 빠지는 느낌이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