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었을 땐 그냥 완결성을 가진 서사 문학 정도로밖에 안 보였음.
카뮈 사상을 얄팍하게나마 파악한 후 읽은 건데도.
이후 시지프 신화랑 같이 읽으래서 그렇게 했는데도 별 감흥이 없었음.
심지어 나는 주인공에게 청천벽력이 일어나는 식의 부조리 문학을 나름 좋아하는데도.
일단 카뮈 사상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어.
부조리에 대응하는 방식을 종교적 희망, 자발적인 물리적 죽음, 반항 이 세 가지 경우로 국한짓고는 앞의 두 가지를 비판하고 결국 반항이 답이라고 하는데, 말이 안 되잖아. 이건 지나친 단순화 같아.
애초에 이런 전제 자체가 논리적으로 부실하기 때문에 나는 카뮈가 이상적인 행동으로서 내놓은 '반항'에 설득되지 못했어.
또한 카뮈는 이러한 반항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부조리한 인간을 제시하는데, 그 세 가지 예시인 연극배우, 돈 후안, 정복자에 대한 설명 모두 논리가 부족하고 결국엔 감성적이고 현학적인 서술로 끝맺히는 것 같아.
게다가 그 반항이라는 게 현실에 대입해 실현하기 좋은 형태인지도 의문이야. 이건 그냥 300페이지로 멋지게 포장된 정신승리 같아.
사람이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대부분 그가 비판한 종교적 희망 같은 거잖아. 그래도 가족이 있는데, 아직 시리즈 완결이 안 났는데 하거나 일명 소확행을 소중히하면서 살아가고. 나는 그가 말하는 종교적 형태의 (뭔가를 신으로 승화시켜 지니고 살아가는) 희망과 반항 사이의 간극이 너무 좁고 모호하다고 생각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시지프신화를 감명깊게 읽고서 행하는, 반항이라 생각하는 행위가 진짜 반항인지는 모르겠어. 너무 어려운 일이야.
뫼르소는 그냥 1부에서는 허무주의형 인간, 2부에서는 부조리한 인간 이라고 이분화된, 작가의 철학을 구체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념 덩어리 같아.
내가 뭘 얼마나 잘못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 재밌게 읽고 싶은데. ㅠㅠ
댓글 좀 부탁해
종교적 희망이 깨진 이후에, 그래도 난 종교적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겠다거나 억지로 희망에 대한 정당성을 찾아보겠다 이걸 비판한건데 사람들은 대부분 희망에 매달려 살아가잖아 이런거면 그냥 성향이 안 맞는거라 다른 작가 보는게 나을걸. 카뮈가 정답도 아니고 본인 관점이 그렇다는건데 억지로 맞출 필요 없지
고마워
나도 비슷하게 생각하는데, 카뮈 입장에서 보자면 부조리라는 상태 자체가 논리의 부재라고 보면 됨. 뫼르소나 세 예시들은 극단적인 상황을 묘사한 거고. 논리가 없는데 왜 살지 -> 설명이 안 되도 그냥 살아보자, 카뮈는 이 지점을 긍정했던 것.
고마워
카뮈<나도 부조리 철학 뭔말하려는건지는 알겠는데 이해 못하겠음
카뮈가 뭐 절대적진리도 아니고 좀 허술한면도 있는게 있는듯
좋아해야됨? 걍 재밌는걸 읽어라 뭐 사서고생하노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