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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서말고 우리 사서에 관심 생겨서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우리나라 민관찬 사서가 풍성해서 놀라면서도 중국과 비교해 질적인 수준, 그러니까 독창성과 정밀성의 수준이 아쉽긴 하다.

그 중에서도 <동국통감>의 사례는 정말 슬픈데, 일단 동국통감은 자치통감을 본받아 단군부터 시작해서 고려사까지 편년체로 쓴 우리 민족 최초의 통사임. 정부가 쓰라고 한 거니 관찬사서로 조선의 공식적인 역사 해석이자 국사 국정교과서 역할을 함.

나무위키에 따르면 일본에까지 전해져 일본학자들이 일본서기를 의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함.

근데 정작 우리나라에는 과거 과목에 국사가 포함 안되고 자국경시가 만연해서 '누가 동국통감을 읽겠는가'라는 말마저 여항을 떠돌아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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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성 같은 간신도 비웃을 정도.

문장도 자치통감은 사마광이라는 당대 최고급 정치가가 책임져서 문장만 보고도 찾는데

동국통감은 서거정이란 조선 전기 최고 문장가가 책임을 졌음에도 주석 같은 건 신진사림파가 다 달아서 실록에서도 문장이 중국 볼까 부끄럽다고 할 정도.

(김부식(金富軾)이 쓴 《삼국사기》의 사론(史論)과 권근(權近)이 쓴 《고려사절요》의 사론(史論)은 문장이 간고(簡古)하여 지금 한 마디도 도울 수 없으나 서거정의 사론은 김부식이나 권근의 사론보다 아주 못합니다. 이는 모든 글이 서거정의 손에서 나오지 않고 보좌하던 신진(新進)의 손에서 나온 것이 많아서입니다. 만일 중국 사람이 《동국통감》을 얻어서 본다면 반드시 우리 나라의 문장을 하찮게 여길 것입니다. (중종실록, 중종 37년 7월 27일))


사람들이 지금도 즐겨 읽는 자치통감과 달리 동국통감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가 됐으니... 잘 좀 쓰지 아쉬울 따름.

참고로 동국통감 번역본은 네이버에 공개돼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