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창 여성주의가 거셌을 때

본인이 그런 글을 어디다가 올린 적 있음

찾으면 찾을 수 있을 듯

아무튼 김승옥 좋아하고 다자이 오사무 좋아하는 거 그전부터

알긴 했는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무진기행 같은 소설의 남성주의적이고 왜곡된 시선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좋아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글이었는데

한편으로는, 남들이 그런다고 그런 생각을 할 거면, 애초에 어떻게 좋아할 수가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음.


세상이 더러울 때

또는 세상 남자들이 더러워 보일 때

나란 남자는 다르다, 굽어보며 비판하고 훈계하는 목소리나 이야기는 오히려 쉬울 수 있음

하지만 김승옥 소설의 화자들은, 남주들은

세상 남자들이 개새끼면 나도 개새끼다며 그 더러움을 끌어안고 괴로워하며 고민했던 태도였음.


정말 좋아했다면, 적어도 그 정도는 알고 좋아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굳이 시대가 변했다고 이제와서 나는 미처 몰랐다, 혹은 비판 없었다는 식으로 그런 말을....

그리고 몰랐다면, 그냥 그의 작품들이 뭔지 잘 몰랐던 거겠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