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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대신하여 : 참고할 책들]
#1 국내 번역자별 [신곡] 비교
국내에 나와 있는 [신곡] 번역 중에는 김운찬 역(열린책들)과 최민순 역(가톨릭출판사)을 추천한다.
최민순 역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표현도 아름답지만, 두 세대 전 문체여서 현대 독자가 읽고서 얼른 뜻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천국편'은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많아서, 독자들이 문장을 꼼꼼히 뜯어보기보다는 '대충 하느님과 성모님을 찬양하는 내용이군' 하고 지나가기 쉽게 되어 있다.
김운찬 역은 좀 더 평이하고 현대적인 표현들로 되어 있어서, -시적인 맛은 좀 아쉽지만- 의미를 파악하기에 좋다.
혹시 여럿이 모여서 읽거나 좀 더 꼼꼼히 읽고자 하는 독자라면 김운찬 역을 기본으로 삼고, 의미를 잘 모르겠다 싶을 때 최민순 역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국내 번역으로 박상진(민음사)과 한형곤 역(서해문집)이 있다.
박상진 역은 중간 중간 윌리엄 블레이크의 삽화가 들어있어 그림 보는 맛이 좋고, 책이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좋다.
하지만 의역 중심이어서 이탈리아어 원문에 있던 단어들이 매끈한 한국어 문장 속으로 숨어 들어가,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특별한 표현들이 사라져버렸다.
꼼꼼히 읽겠다는 독자에게는 권하기 어렵다. 대신 전체적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얼른 포착하기에는 도움이 되기도 하니, 세부를 따지기보다 얼른 큰 흐름을 잡겠다 하는 독자라면 사용할 수 있겠다.
한형곤 역은 번역의 수준은 다른 판본들과 큰 차이가 없다. 다른 판본이 틀린 부분을 제대로 옮긴 대목도 있고, 더러 -혼자만, 또는 다른 모든 판본과 더불어- 실수한 대목도 있다.
다만 책 자체의 물성이, 함께 모여 읽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전체가 합본으로 묶여 있어서 매우 무거운 데다가, 페이지 가장자리에 지금 어떤 편의 몇째 권을 보고 있는지 표시해 주지 않아서, 앞뒤로 넘기면서 다른 부분을 참고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냥 혼자서 집에 두고 조금씩 읽는 사람이라면 이용가능하겠다.
(나는 늘 여럿이 함께 읽는 것을 강조하는 사람이라서 거기 맞춰 평가하고 있으니, 성향이 다른 분이라면 적절히 감안해서 들으시기 바란다.)
(하략/*이후 외국에서 나온 책들 리스트가 이어짐)
-단테 신곡 함께 읽기, 강대진 지음, p.634~p.635
#2 [신곡] 읽을때 참고할 만한 책들
국내에 나온 책 중 참고가 될 만한 것으로 이마미치 도모노부의 [단테 신곡 강의(안티쿠스 2008, 교유서가 2022)]가 있다.
매우 수준 높은 강의록이다. [신곡]의 전체적 흐름이 어떠한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건 무엇인지 잘 소개했다.
작품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막막한 분에게 도움이 되겠다. 다만 강의 횟수가 너무 적어서(15회) 작품 세부까지는 다 다루지 못했다. 작품 전체를 꼼꼼히 뜯어보겠다는 분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에리히 아우어바흐의 [세속을 노래한 시인 단테(연암서가 2014)]도 좋은 책이지만, [신곡] 원작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따라가기 약간 어렵다.
같은 저자의 [미메시스(민음사 2012)에는] '지옥편' 10곡 내용을 자세히 분석한 장이 들어 있다. '파리나타와 카발칸테'라는 장이다. 우리 말로 된 자료 중에는 드물게, 걸작의 한 부분을 자세히 분석한 좋은 글이다.
[신곡] 내용을 잘 따라가기 위해서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와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둘 다 천병희 역(도서 출판 숲)을 추천한다.
[아이네이스]는 김남우 역(열린책들)도 있지만, 세 권으로 나눈 것 중 마지막 권이 나오지 않았다.
(*이건 이 책이 출간된 2025년 4~5월 경 이야기고, 2025년 7월 경에 아이네이스 3권이 출간됨)
그냥 그 책들의 내용을 얼른 간추리고 싶다 하는 분은 강대진의 [그리스 로마 서사시(북길드)]의 몇 장을 읽으시면 된다.
그밖에 성서 내용도 [신곡] 이해에 긴요한데, 시중에 여러 판본이 나와 있으니 명화와 함께 요약한 것 중 하나를 얼른 보시면 되겠다.
-단테 신곡 함께 읽기, 강대진 지음, p.637
강대진도 신곡 번역 추천 비슷하네
가톨릭출판사로 읽어야겠네
이글 너무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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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