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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은 애틋하고 산뜻한 분위기에 끌림. 하루키가 대변하는 그 시대의 허무주의는 이 두 작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하루키의 최대 아웃풋 노르웨이의 숲은 시대를 벗어나서도 가치가 있는, 항구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함. 특히 일본 소설 입문자들에게 이보다 더 알맞은 책은 없을거라 생각함. 간결한 문체, 서정적 환상적 묘사.

뭐 그 이후로도 제법 괜찮은 작품들을 남겼다고 생각함. 2000년 초반에 \'해변의 카프카\'도 괜찮은 작품이었음.

문제는 1q84, 다카지 쓰쿠루, 기사단장에 이르는 요즘 작품들이 너무 몰개성하다는 것. 기본 뼈대는 \'댄스 댄스 댄스\'에서 빌려오고, 세세한 설정만 따로 만드는 느낌임. 이런 작품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시대를 상징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음.

근데 이와 별개로, 어차피 올해 노벨상 두명 주니까 그 중 한명이 하루키여도 납득할 듯. 솔직히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다른 작가들 책을 안 읽어봐서...(응구기라던가.)

하루키 작품이 노벨상 받을 가치가 있든 없든, 내가 좋아하는, 한때 열심히 읽었던 작가가 노벨상 받으면 기분은 좋을 거 같다. 어차피 노벨상이 좋은 작가를 정하는 유일한 기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