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 해석은 다 주관적인거 알지?
"아님말고"라는 얘기임ㅎ
일단 용어정리 들어감
실낙원: 낙원의 상실
최초의 인긴이었던 아담과 이브가 신의 유일한 명령을 거절하면서 죄의 개념이 생김
신은 아담과 이브를 추방함
이브를 꼬셔서 선악과를 먹게 한 뱀 또한 벌을 받게 됨
가톨릭 성경에서 해당 부분 발췌해옴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16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
17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18
땅은 네 앞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돋게 하고
너는 들의 풀을 먹으리라.
19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이게 실낙원임
이 낙원 상실 이야기를 가지고 존 밀턴이 쓴 서사시가 그 유명한 실낙원이기도 하고
그런데 낙원의 상실이 있으면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을 수도 았어야 함
그래서 신이 예수를 보내 인간들에게 구17원 찬스를 줌
이게 기독교의 핵심 개념임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구2원받고 낙원 상실 이전처럼 신과 관계 회복됩니다~~~!'
이걸 복낙원, 즉 낙원 회복이라고 함
성경은 신의 명령 어겨서 낙원 상실한 아담과 이브의 후예들이 이고생 저고생 하다가 예수를 통해 구1원받고 종말을 기대하는 이야기라 보면 됨
종말이 오면 예수가 재림하고 인간들은 산 인간 죽은 인간 다 심판을 받게 되는데
그래서 세상에 자기가 재림예수다, ㅇㅇ하면 심판의 날 온다, 공산당 믿으면 심판받음!!! 이지랄떠는 사이비가 많은거
예수 믿어 구17363원받은 인간들은 펑생 하느님 나라? 낙원? 천국? 뭐 그런데서 행복하게 삶
여기까지가 용어정리
제목 환생여행
1연
실낙원에 돌아간다니까 기독교적 모티프를 통해 보면 낙원 회복의 맥락으로 읽을 수 있음
몸을 비우고서 들어간다니까 제목과 연계해 보면 이전 삶에서 죽음으로서 다음 삶으로 넘어옴 + 죄로 가득한 육신을 벗어남 등 다양한 층위의 해석을 겹쳐 볼 수 있음
비가 오고 사람들이 입 없는 신을 믿는대
여긴 일단 패스
2연
발을 가졌던 전생이 서러운 뱀
나는 낙원에 돌아왔는데 뱀이 있다
이 뱀은 추방당했다가 나처럼 다시 돌아온 뱀일까?
아니면 발이 없어진 이후로 여기 영원히 남아있었을까?
그런데 뱀이 전생을 가졌다는 거 보면 얘도 죽어서 환생했고 그로 인해 낙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나봄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있음
얘는 죽었는데, 낙원으로 돌아왔는데 발을 되찾지는 못했어
오잉
낙원의 회복이란 게 낙원 상실 이전 상태로의 복귀를 의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최초의 죄와 그로 인한 고통이 없어야 하는 온전한 상태, 말 그대로 '낙원'인걸
근데 뱀은 여전히 배로 기어다니며 고통스러워하고
발을 가졌던 전생은 서럽다
그리고 화자 또한 뱀과 마찬가지이다
그런 뱀으로 마임하는(뱀을 흉내내는) 걸 보면
결국 2연을 통해서 화자는 죽음과 환생을 통해 낙원으로 돌아왔지만 회복되지도, 온전해지지도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움
다시 1연으로 돌아가보면
어째선지 낙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가 내리고 있고
낙원 사람들은 입 없는 신을 믿고 있네
내가 알던 그 신은 입 없는 신이 아니었을 텐데
입이 있어서 내게 말도 걸고, 하지 말라고도 하고, 벌도 내린 바로 그 신일 텐데
그렇다면 이 낙원은 내가 알던 낙원인 건지
내가 추방당한 이후로 신이 자신에게 영원히 순종할 인간들을 새로 만들어낸 건지 (인간들이 신을 입 없는 신이라 생각한다면 신이 명령을 할 일도, 신의 명령을 어길 일도 없을 테니)
그렇게 되면 결론적으로
낙원에 있는 이 사람들은 한번도 낙원의 상실, 추방, 세상의 지난한 고통을 겪은 적 없는, 죄의 존재조차 모르는, 태고적의 순수를 간직한 인간임
즉, 가벼움
그렇다면 인간은 원래 가볍고,
환생 여행을 통해 몸을 비우고 낙원에 돌아온 나만 무거운 거였네
무거운 인간은 나뿐이다 < ㅇㅈ
간신히 돌아온 낙원은 나에게 이름만 낙원뿐인 장소에 불과하고, 사람들에게 앞으로 영원히 이해받지 못할 화자의 공포와 체념, 단절감이 느껴지지 않니?
분석추
고민중이었는데 이 글 보고 결정했다. 위고비 맞아야겠다. 나도 입 없는 (걸)신 얻어서 가벼워져야겠다.
저 짧은 시에 저따시만한 기독교적 상징이 깔려 있다고? ㅅㅂ 한국 시도 이모양인데 성경 모르면 서양고전은 시도도 못하겟노
이런 분석글 그저 감사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