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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서계획 중 하나는 케임브리지 세계사를 한번 통독하는 것. 이달에 읽은 책의 감상을 다 적기는 그렇고 몇권의 책만 적어보겠음



1. 철학적 급진주의의 형성 


이 책은 제레미 벤담의 공리주의를 중심으로 철학적 급진주의가 영국에서 형성된 과정을 역사적으로 탐구함. 철학적 급진주의는 영국의 귀족정에 맞선 자유주의의 반론이라 할 수 있음. 


벤담은 이익의 인위적 일치와 이익의 자연적 일치라는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주장을 함. 그는 아담 스미스의 '자연적 일치'를 수용은 하지만 (특히 경제영역) 이것이 현실에서 작동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함. 이익의 자연적 일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선 왜곡된 현실(제도 등)을 바로잡는 입법활동이 중요하다고 주장함. 이를테면 보통선거권 확대와 봉급 없이 수수료를 받던 영국의 판사에게 봉급제 실시 등의 개혁안을 제시함. 또한 개인은 쾌락을 얻기위해 이익을 추구하지만 무엇이 진정 자신에게 이익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교육을 중요성을 강조함.


벤담주의자들이 의회에 진출하면서 그들의 주장한 개혁이 상당수 이뤄지면서 이익의 인위적 일치보다는 자연적 일치가 신조가 됨. 제도는 개혁되었으니 그대로 따르면 되고 이익의 인위적 일치는 신조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제도개혁을 주장할 때는 웨스트민스터 철학이라 불렸는데 이제는 고전적 자유주의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철학으로 불리는 상황이 온 것임. 


무한 경쟁의 폐해가 목격되면서 벤담의 사도라 할 수 있는 제임스 밀의 아들인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합리적인 분배 등의 사회주의적 이상을 가미한 반론을 하게 됨. 아니러니하게도 귀족정에 맞서 자유주의의 반론을 제기하고 개인의 소중함을 강조한 철학적 급진주의가 경쟁의 철학을 주장했었는데 존 스튜어트 밀이 다시 자유주의를 제시하는데 내용속에 사회주의의 반론을 제시하는 상황이 되면서 이 철학적 급진주의 운동의 사이클이 끝나게 됨.


이 책을 읽으면서 사태를 파악할 때 관성적으로 시장의 논리를 적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제도적 실패에서 비롯된 것은 없는지 그래서 이익의 인위적 일치라는 제도개혁이 필요한 점은 없는지 생각해봐야겠다는 것임. 



2. 메이지 유신 다시보기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도쿠가와 막부는 18세기 말부터 '녹봉이 있는 자에게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고, 권한이 있는 자에게는 녹봉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가격과 결정권의 분리 원칙이 의식적으로 추구되어서 근세에는 지위의 비일관성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 대다이묘는 정권에 참여할 수 없었고 하급 역직에 실질적인 결정권을 부여해서 행정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대책을 입안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 되고, 관청의 장관이나 중신은 그들이 올린 정책에 관해 합의하고 결정을 했고 다이묘의 역할은 그 결론에 재가를 하는 것이었다는 것임. 다이묘나 중신이 스스로 정책을 발의하는 것은 드물었고 그들은 원안에 권위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것임. 

이는 신분 간의 세력 균형을 낳았고, 도쿠가와의 권위아래 긴 평화를 유지하는데 공헌하나 위기상황에서 자원을 정부에 집중할 필요가 인식되기 시작하자, 이 미스매치는 혐오스러운 장애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체제 전복의 요인이 되었다는 것



3. 또 여기인가


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괴물>의 각본으로 칸느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드라마 작가로도 유명한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는 그가 집필한 드라마 중에 <최고의 이혼>, <콰르텟>을 연상하게 하는 4명의 회화극인데 희곡의 모티브는 <그래도 살아간다>의 인간 내면의 어두운 충동에 관한 이야기.

1,2막은 체호프적인 '대화의 어긋남'으로 회화가 진행되는데 그것이 과도하게 느껴져서 그의 드라마의 회화보다 매력적이진 않았음. 


사카모토 유지는 문학고전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는 것 같은데 그의 드라마 중에 <우먼>은 톨스토이 <위조쿠X>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것을 책을 읽은 사람은 바로 알 수 있음. (폰을 적으면 등록에 적합한 단어가 아니라 해서 X로 표기함)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은 사카모토 유지의 드라마 중에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을 추천함. 내 생각에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은 사카모토 유지가 <더블린 사람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드라마임. 일단 드라마 구조가 <더블린 사람들>처럼 순환구조임. 순환의 테크닉은 다르긴 한데 드라마 첫회와 마지막회를 반복시켜 놓았는데 드라마 주제와 형식을 일치시킴. <더블린 사람들>의 <애블린>을 패러디 했다고 생각되는 드라마의 주요 설정이 있음. <애블린>의 마지막이 애블린의 마비상태로 끝난다면 드라마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 오오마메다 토와코가 '애피퍼니'를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