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네페가 오디세이아 정체 알고 후에엥 하는 부분까지는 완성도는 일리아드보다 딸릴지언정 엔딩 뽕맛은 일리아드 그 이상이구나 ㅠㅠ라 생각했고
오디세이가 애비를 만날 때까지는 자식의 시체가 귀환한 일리아드와 자식이 귀환한 오디세이아의 자체 오마주로 엔딩나는구나 싶었는데
신들이 증오의 연쇄 엔딩은 좀 아니지 않냐 하고 구혼자 관련인 적당히 죽인 뒤 아테나의 명령으로 증오의 연쇄 멈춰! 엔딩일줄은 상상도 못함
진짜 일리아드가 얼마나 완성도 높았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23권까지가 결말이고 24권은 후대의 가필이라는 의견이 소수 있음
24권에서 확 짜치긴하는데 너무 짜쳐서 역설적으로 후대의 가필같지는 않음...
그렇게 바라던 복수가 절대적인 신 앞에서 허무하게 중단돼버리고,그러자마자 가타부타 다른 뭣도 없이 작품마저 끝나버리는것이 매우 모던한 것임을
2500년 뒤 일본만화 증오의 연쇄 묘사 좆망루트 생각나게 하는 점에서 매우 모던하긴함
구혼자들은 죽을 만했던 놈들이라는 신들의 판단이 있었으니 그걸로 다투지 마라 이런 걸로 받아들임 아테네가 직접 같이 싸우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구혼자 죽이고 바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굳이 후일담처럼 구혼자 가족의 반격까지 넣은 건 오뒷세우스 그간의 모험이랑은 다르게 묘하게 현실성 있어서 제대로 인간세계에 돌아왔구나 실감나게도 해주고 신의 개입으로 더할 나위 없이 완전히 끝냈으니 이편이 외려 더 깔끔하다는 생각도 듦
그래서 나는 말하자면 오히려 24권에서 감탄한 쪽임 나도 귀환하고 그대로 가족이랑 짝짜꿍 하면서 해피엔딩이요~ 할 줄 알았는데 오뒷세우스가 곧바로 복수의 복수를 대비하는 것, 3대가 뭉쳐서 함께 싸우는 모습, 근원적인 이념 싸움을 완전하게 종지부 찍는 신의 판결, 즉각적인 감정에 앞선 인간들의 순종, 오뒷세우스의 복권, 이성, 이념, 가정, 권리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장면인 거지 구혼자들과의 싸움은 법과 관습을 파괴하는 자들과의 대결이었다면 그 뒤에 붙는 갈등은 남아있던 요소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멋진 장면이었음
@ㅇㅇ(211.108) 냉정하게 따지면 짝짜궁 해피엔딩은 24권쪽이지 애초에 23권은 구혼자 유족들의 복수를 인지하면서도 지금 아내와의 재회에 기뻐하는 내용이고 24권은 걍 데우스 엑스 마키마로 끝내는 내용인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설득력이 있었던 거지 구혼자들과의 싸움은 아테네가 도움만 주고 이후의 싸움은 직접 개입한 게 필연적인 것,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주잖아 페넬로페와의 장면은 개연성도 충분하고 마지막에는 가정의 남자들끼리 뭉치니까 페넬로페에게만 따로 장면을 줘서 확실히 마무리해주는 걸로 그것 또한 깔끔했지
오뒷세우스의 모험은 전반적으로 반인간적인 것과 분투하는 과정인데 구혼자들은 오뒷세우스가 상대하는 마지막 반인간적인 것들이라면, 구혼자의 가족들은 거꾸로 매우 인간적인 감정으로 오뒷세우스에게 덤벼듦 이 대조가 자연스럽고 신이 개입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여주고 결과도 정반대가 되지 오뒷세이아가 인간의 정체성, 한계에 대한 긍정과 회복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니 마지막 장면은 인간적인 인간들의 소모적인 싸움을 그치라는 의미에서 아름다움
인간이 오만하고 권세를 자랑해봤자 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드러내주는 장치가 아닐까
데우스엑스마키나임
내 생각엔 이미 왕권을 회복하고 이타카 왕과 누군가의 아들로서 정체성을 다시 찾았기 때문에 이제 복수자 오뒷세우스가 아닌 평화의 통치자 오뒷세우스가된 상징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