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오토픽션?

얼핏 작가 사생활의 복붙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사실과 허구의 교묘한 짜맞춤이라는.

뭐 상관있나?

나에게는 그냥 소설일 뿐, 생각하며 읽었음. 왜냐면 그게 사실이든 허구든 나는 작가에게 별 관심이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소설로서 볼 때

커트 보네것? 그 작가 스타일과 많이 비슷한 것 같다.

그 작가 소설도 나는 제대로는 읽은 적 없는데, 그냥 좀 뭐랄까, 비슷한 패턴의 농담을 자꾸 반복한달까?

근데 이 소설도 좀 그럼, 소설 속 주인공 화자가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의 예시문들과 그의 삶을 연결지어 아이러니와 의미를 형성하는 패턴이

전체 백여 개 이상 작은 챕터들로 이뤄진 이 소설에서 거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지 않나, 싶은데.

근데 그 패턴이 엄청 막 강렬하거나 재밌거나 그런 건 또 아니라서, 또 희미희미하게 잔잔하이 읽을만은 함.


말하다 보니 좀 심드렁하게 말한 것 같은데

한국문학 가운데서는, 유니크한 도전을 해본 좋은 소설이다. 울림도 있고. 중급한국어도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그럼 좋은 소설 아닌가.

별로 지루하지는 않다.

근데 소설 말미에 나오는 소설 속 짧은 소설은, 정말이지 이 소설의 주인공이 가진 컴플렉스 그대로, 좋은 생각에 실릴법한 이야기라서

와 이런 것까지 의도했다면 이 소설은 픽션으로서 꽤 치밀하다,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이 가장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