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생은 귀남의 잠든 입술에다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귀남은 한쪽으로 고개를 틀면서 입맛을 다셨다.
"나는 너를 딸이라 생각하고 그랬다. 돈이 좀 생기면, 네 겨울 내의부터 한 벌 장만해주마."
하고 호젓한 기분으로 고선생은 중얼거려 보았다.
고선생은 귀남의 손을 만져 모았다. 별수 없는 일이었다. 더 외로울 뿐이었다. 마침내 고선생은 조심히 허리를 굽혔다. 귀남의 그 야들야들한 입술 위로 자기의 입술을 가져갔다. 귀남은 한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파리를 날리듯 손짓을 했다.
"나는 너를 딸이라 생각하고 그런다."
하고 고선생은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하던 일을 대강 끝마치고 자리에 들면서도, 고선생은 다시 귀남의 입술을 빨았다.
손창섭 [설중행] (1959) 중에서
혼자 사는 중년 아재(고선생)의 집에 어느날 한때 제자였던 청년(관식)이 빌붙어 살게 되고 이후 관식이 어린 여자(귀남)을 데리고 왔는데 어찌하다보니 셋이 같이 한 방에서 살게 됨. 고선생이 자고 있는 귀남에게 저렇게 몰래 입맞춤을 하면서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 내뱉는 말이 "딸 같아서 그런다"임.
구속시켜
거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