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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이 1935년, 써온 시들을 모아 펴낸 시집, 제목 없이 번호만 표기된 것이 특징임


예를 들어, 시인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45번 시로 표기되어 있음


시집의 대부분은 1연 4행짜리 짤막한 시들로 구성되고, 좀 길이가 있는 시들은 뒤에 몰려있음


전반적으로 시조풍, 민요풍의 운율을 가지고 있는데, 딱히 음보율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도 아니라서 이도 저도 아닌 느낌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도 모두 엇비슷한데 딱히 변주가 이루어지고 있지도 않아 물리는 느낌도 있음


근데 그걸 거의 다 1연 4행이라는 틀에 가두니, 일제 시대 시인에겐 미안한 평가이기도 하다만, 글자 수 좀 더 많은 하이쿠의 느낌이 서려있음


특히 자연을 묘사하는 정황과 심리를 묘사하는 정황을 연쇄적으로 엮는 경우, 그 느낌이 더욱 강함


그래서 나는 길이가 더 긴 후반부 시들이 그나마 더 나았다


백석 > 김소월 = 한용운 > 김영랑 = 김억...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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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바람에 나부끼는 갈잎

여울에 희롱하는 갈잎

알 만 모를 만 숨 쉬고 눈물 맺은

내 청춘의 어느 날 서러운 손짓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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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국 시집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아직 30년대 초중반 시집까지밖에 못 봐서 전반적으론 불호가 강하다


이어서 임화, 이용악, 오장환, 김기림 등을 속히 읽어보겠음...


김광균도 먼 옛날에 읽고 말아서 기억이 안 나니 얼른 다시 읽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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