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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만연체빠인 나에게 간결체의 매력을 알게 해준 책. 그 묵직함이 여운을 남긴다. 책에서는 이순신이 느꼈을 법한 감정들이 짧고 강렬한 문장을 통해 묘사된다. 두려움, 연민, 분노, 압박감, 무상함 등. 그 중에서도 '무의미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인상 깊다. 주변의 희생 당한 모든 것들이 그저 정치적 수단에 지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못 견뎌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 그런 종류의 부당함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죽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죽어 나간다. 물 위에서건 육지에서건. '그 당시 사람들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내 갑옷을 벗기면서 송희립은 울었다.

ㅡ나으리, 총알은 깊지 않사옵니다.

나는 안다. 총알은 깊다. 총알은 임진년의 총알보다 훨씬 더 깊이, 제자리를 찾아서 박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