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도서관에서 꺼내 읽었는데, 상당히 충격을 받아 글 하나만 써보고 싶다. 


이게 내가 알던 김영하가 맞나? 

개인적으로 김영하의 작품 중에서는 단편집 하나(호출이었나 엘리베이터였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옥수수 이야기가 있었던 책)와 빛의 제국이 가장 마음에 든다. 

(전자는 파격을 유치하지 않게 담아낸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김영하는 분명 고점이 있었고 또 단편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후자는 문학적인 깊이 자체는 분명 단편만 못하지만, 몰입과 호흡에 집중해서 필력으로 다듬은 육각형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그런데 퀴즈쇼라는 작품이 있더라. 100페이지는 그냥저냥 읽고, 다음 100페이지는 정으로 읽고, 그 다음 100페이지는 오기로 읽다가 그만뒀다. 몰입을 억지로 유도하려다 소재를 남발하였다고 생각한다.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요새 집필을 안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장 최근작이 하나 있길래 읽어봤는데 1시간을 들여 읽다 도저히 못 읽겠어서 말 그대로 던졌다. 

작별인사는 진짜 뭔 생각으로 쓴 건지 묻고 싶다. SF가 우습나? 

00년대의 세련된 문장을 담아내려 노력하던 그는 이젠 전혀 찾기 힘들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김영하의 작품을 떠올려보니 아랑은왜 였다. 이 때부터 실망해 다른 작가로 이동했던 것 같다. 

비슷한 성향의 국내 작가를 찾는다면 차라리 김연수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