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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에 대해서


"고등학생 시절 《가면의 고백》을 읽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지독한 '역겨움'이었다. 그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치부를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여 관객의 박수를 유도한다. 이것은 고백이 아니라 '고백의 연기'이며, 그런 기만적인 태도야말로 미시마 문학의 본질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문학은 근본적으로 '취향'의 문제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를 철저히 계산하고, 그 계산된 구도 속에서만 움직인다. 거기에는 언어와 사물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사건'이 없다. 오직 미학이라는 이름의 박제된 포즈만이 있을 뿐이다." 


"미시마의 문장에서 사물은 스스로 존재하지 못한다. 바다든, 육체든, 금각사든 그것들은 모두 미시마라는 작가의 관념을 설명하기 위한 '소품'으로 전락한다. 그는 세계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미리 그려놓은 설계도에 세계를 억지로 끼워 맞춘다. 이것은 문학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는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를 논할 때, 그가 스스로를 연출하며 만들어낸 '죽음'이나 '이데올로기'라는 두꺼운 막 뒤에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애쓴다. 그러나 비평이 마주해야 할 것은 그가 남긴 텍스트의 차갑고도 명료한 표층, 즉 '보여지는 것' 그 자체여야 한다."


"미시마 유키오의 문장에는 언어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짜증' 결정적으로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의 언어는 미리 세워진 미학적 설계도에 따라 완벽하게 제어되어 있으며, 그것은 마치 닦인 가짜 금도금과 같습니다. 거기에는 언어가 스스로를 배반해 가는 불온한 활기가 미동조차 없습니다."





그의 영화 우국에 대해서


"미시마 유키오는 영화 속에서 '강인한 남성성'이나 '비극적 영웅주의'라는 문학적 테마를 발견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풍요로운 표면(Surface)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자신의 이데올로기로 치환한 것에 불과하다."


"그(미시마)에게 영화란 화면 위에서 일어나는 물질적인 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미학을 투영하기 위한 하나의 '상징' 혹은 '도구'였을 뿐이다. 그는 숏과 숏의 연쇄가 만들어내는 순수한 기쁨보다는, 그 영상이 지시하는 '심오한 의미'에만 집착함으로써 영화적 리얼리티를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