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c60f1214894


2010년에 나온 '물구나무 서는 여자'는 한국에서 2012년에 번역되었다. 저자 개리 스몰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해왔고, 신경과학 전문가이다. 책에선 저자가 27살 풋내기 시절부터 경험해온 15개의 사례가 나온다. 


책을 읽으며 중간 부분까지는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떠올라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의사인 자신의 입장을 색스의 책보단 강하게 어필해 사회 초년생의 비틀비틀한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나는 중반까진 올리버 색스 책의 하위 호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간부분부터 후반까지는 매우 달랐다. 사례에선 환자의 독특함에서 주변인의 언급의 비중이 늘었고, 풋내기 시절부터 발전해온 저자의 말하는 방식은 독자의 경험을 이끌어낸다. 마지막 장엔 저자가 자신의 친구이자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스승을 직접 치료한다. 이 장에서 저자는 이전에 스승이 말했던 "좋은 의사는 좋은 선생님과 좋은 아빠와 비슷하다."라는 말을 비로소 받아들이는데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다.


한 분야를 전공해 일하기 시작하고, 일하며 흔들리는 과정, 결혼 후 가정을 이루며 대화하는 모습은 소설을 읽는 듯하다. 동시에 정신의학과의 인식과 정신의학과 의사의 일하는 모습은 인간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빌려읽어도 좋고, 산다면 후반부를 가끔 펼쳐보기에 참 좋은 책이다. 추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