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시나 가사, 단편 정도로만 끊었어야 할 소설인것 같다.
뭔가 식인이라는 비일상적 사건에 대해서 그 동기와 감정선이 납득이 안 간다 정도는 아니지만, 소설로서 그 일상으로부터 비일상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빌드업이 충분한가 생각해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차라리 그 순간의 감정만 극대화시켜서 시나 가사, 단편으로 전시를 해놓으면 꽤나 괜찮았을 것 같은데 분량이 애매하게 늘어나서 이상해진것 같음.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처럼 당위성은 맥거핀으로 던져주고 이미지와 상징성만을 가져왔다면 지금보다는 평가가 좋지 않았을까... 아쉽네.
킹정
늘어진 부분이 기억에 남는게 없음 나도 책을 읽고 나니까 그냥 강렬한 이미지만 남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육체와 영혼에 대한 철학, 세상과 불화하는 이방인의 부조리 등을 절묘하게 배치해서 식인의 당위성을 부여했어야 한다고 생각함. 한국 문단은 아주 조심스럽고 지나치게 겸손한(한국 태생 작가는 절대 고전 문학처럼 유려하고 통찰력 있는 문장을 써서는 안 돼, 우린 미학자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잖아, 우리에겐 그럴 자격이 없어, 일상어만 써야 돼) 분위기가 있어서 강렬한 변화구나 지적 자극을 안 넣으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