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Moby-Dick) – 허먼 멜빌 (1851)

포경(고래잡이)에 관한 장황한 '지침서' 안에 서사가 숨겨져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신다면, 이 책이 딱입니다. 약 한 세기 후에 등장한 『위대한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모비 딕』 역시 흔적도 없이 잊힐 운명 처럼 보였습니다. 1923년 D.H. 로렌스가 『미국 고전 문학 연구』에서 이 작품을 다루기 전까지는 '위대한 미국 소설'이라는 명성을 얻지 못했고, 그 후로도 몇 년이 더 흐르고 1926년에 새 판본들이 인쇄되어서야 비로소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간 대 자연'이라는 주제나 '복수의 허망함'이라는 개념 등 칭찬할 만한 요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비 딕』은 '지루함'이라는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피쿼드 호가 항해를 이어가는 동안 선원들은 거대한 백고래를 마주친 다른 배들을 만나는데,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무려 아홉 번이나 반복됩니다. 누군가는 이를 은유의 확장이라거나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치(뒤에 나오는 배일수록 더 처참하게 파손되어 있으니까요)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죠. "허먼, 너무 끄는 거 아니오? 고래 그림에 대해서만 세 챕터를 할애한 걸로도 이미 충분히 끌었으면서 말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퀴퀘그의 관처럼 가라앉기를 거부하며 살아남았습니다. 수많은 비평가와 추천 도서 목록의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전히 즐거움보다는 '고역'에 가까운 독서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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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saturdayeveningpost.com/2025/04/the-most-overrated-american-nov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