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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에슈티케가 나오는 부분이 너무 강렬했음.
한 아이가 아무도 보살펴주지 않는 절망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한 것도 모른 채 술판을 벌이는 어른들.
거짓된 메시아에게 속아서 홀린 듯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겼으면서 의심하며 남 탓하기 바쁘다.
병든 마을 전체를 속인 이리미아시가 사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몰락한 사회 속에서 자기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면서 탐욕은 여전해서 거짓된 열변에 금방 넘어가 버리고 소녀의 죽음을 자신들 탓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느냐는 식으로 투덜거리기도 하는 등 뿌리까지 나태하고 타락한 마을 사람들을 조금도 동정할 수 없었다.
종소리를 듣고 잠에 깬 후터키, 에슈티케 유령을 보고 경악하는 이리미아시 일행 등 초자연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이는 인간성 종말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것도 깨닫지 못한 채 실컷 허황된 희망에 매달려 춤을 추고 헛된 발걸음을 바쁘게 옮기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사탄들의 탱고였다.
결국 끝까지 이리미아시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헌납한 거금의 일부 조금만 돌려받은 채 기약없는 임무를 위해 흩어진다.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낀 게, 마을 사람을 누구라도 의지만 있었으면, 가망이 없는 농촌을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소한 이리미아시의 속임수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출발을 했으면 제정신을 조금이라도 유지하지 않았을까.
삶이 항상 고달프더라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나 의지만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다 읽고 책을 덮어도 소녀의 죽음이 워낙 서글퍼서 그런가 텁텁하고 먹먹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음.
책을 읽고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아주 오랜만인 듯.
다 읽었으니까 이제야 닉값 할 수 있어서 기쁘노 우흥
이제 저항의 멜랑꼴리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