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독서에 있어 공부하듯 책에 메모하는 것에 반감을 갖는 글을 보고 적어봄
그 글의 글쓴이를 비난할 생각은 결코 없고, 순전히 나 자신의 입장에서 고백을 해보고 싶음
나는 옛날에 책 사진을 찍어 올리고, 문장에 줄을 치는 사람들을 혐오했음
무언가 지식의 습득과 진리 탐구가 아니라 보여주기 식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임
그들이 허영심에 의해 움직인다라는, 그런 인식에 의한 혐오가 컸던 것으로 기억함
물론, 나는 그 당시에 책을 읽지 않았음
이따금 읽으려고 시도해도 반절 읽고 나머지 반절에 대해서 ‘아, 대충 이런 책이겠네! (재미 없어)’라고 하며 닫았던 사람임
차라리 어떤 책을 완독하고 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했던 사람이라면 할 말이 없었을 거 같음
근데 그렇지도 않은 내가 메모하는 행위에서조차 간섭하고자 하고, 자세를 논했던 것은 그냥 열등감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듦
책에 메모를 하는 행위에 대해 비난할, 근본적인 근거를 따져보면 어떤 게 있을지 의문이 듦
예를 들면
1. 공부처럼 접근하는 게 아니라, 다독을 통해 진실에 도달하여야 한다 라든가
2. 문학이란 공식으로 더럽혀지는 게 아닌, 표상과 정념이 차지하는 영역이다 라든가
뭐 이런 진실성, 무구함, 태도, 자세를 논하는 것인가?
헌데, 나도 옛날에 쥐뿔도 몰랐을 때에는, 비단 독서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무언가에 대하여 조금의 성취를 바라고자 할 때에 느꼈던 적대감은
분명 역겨움과 혐오였는데, 내가 막상 조금 경험해보니 달랐다.
1. 아, 나이가 들었는데 이렇게 놀고 먹고 게임만 하는 건 뭔가 표면적으로 죄책감이 드네
2. 책이라도 좀 읽어볼까?
3. 아, 기존의 짧은 도파민이 나를 설득시키질 못해. 그래도 좀 참아야 할 거 같은데?
4. 아하! 어디든 자랑 비슷하게 게시하고, 내가 이런 문학을 감상하며 도취해있다는 걸 어필하자ㅋㅋ
5. 아이씨... 어렵네... 근데... 난 이미 떠벌림 효과를 실천했잖아... 여기서 포기하면 나는....
6. 어... 뭐야... 이거 생각보다 제법...?
그러니까 내가 볼 때에 책에 메모하는 행위는, 누군가가 비난할 대상이 아닌, 순수한 지적 탐구라고 생각함
이것에 대해 멘토가 되고 싶은 이들은 접근을 달리 함
이를 흉본다면, 그냥 그들은 입장과 온도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 휘두를 뿐이라고 봄
정말 명료한 예시로, 너가 사준 책이 아닌데, 너에게 그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데 왜 네가 관여하고 발작을 함?
그건 그대가 책에 메모하지 않고 이해하는 것이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과신하는 것이든가,
책이라는 지적 전달 매체에 너무나 과도한, 어쩌면 신에 필적하는 신성을 부여하는 것이든가,
메모하지 않고 이해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과신이 아닐까?
스피노자 에티카 같은 유클리드식 논증에 기반한 책을 읽고 그대가 과연 메모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독서는 분명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길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어째서 왜 우리에게는 무수한 괴물이......
독갤은 대여한 책에 메모하는 것만 까는 거 아닌가? 내 책들은 다 개더러워서 중고로 못 팔고 파지만이 답인데 ㅋㅋㅋ
아 어그로 글 하나 있었구나 ㅋㅋㅋ
결론은 똥글 하나 타이밍으로 보고 발작한 본인의 잘못!
책에 똥을바르던 낙서를 하던 누가 신경을 씁니까
메모장 놔두고 왜 책에다가..
책에 메모하고 재독할때가 개꿀잼
대출한거 아니면 상관없지 뭐 ㅇㅇ
나는 메모하고싶을땐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에 붙이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나
통상의 접근법이 1. 밑줄 2. 견출지 3. 본문 메모 4. 포스트잇 메모 라고생각하는데, 조금 귀찮지만 책에 대한 보존욕도 지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함 나는 귀찮아서 못하고 있는데 멋지네
깨끗하게 보관해야 중고로 팔 여지도 있어서 메모 같은 건 외부 노트나 앱에다 하긴 함 이 쪽이 다시 찾아보기도 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