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동안은 기이한 이들의 드립으로 어느 정도 유머글이었겠지만


이번만은 조낸 짧고 진지하게 갈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에 다룰 모더니스트는 진지함 그 자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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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명한 예술가들 중에 동성애자들이 많다는 건 책을 좋아하는 독린이들이라면 제법 익숙한 사실일 것이다.


당장, 유명한 게이-레즈비언 작가들 목록을 나열하면, 한 수레 가득은 나온다.

오스카 와일드, 사포, 휘트먼, 테네시 윌리엄스, 트루먼 카포티, 에밀리 디킨슨, 앙드레 지드 등등



물론 읽는 독자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의혹까지만 따지면 수레 3개는 채워야할 것이다.


모더니스트는 아니지만, 당장 셰익스피어부터가 게이 의혹이 있지 않은가?


왜 그러냐고? 셰익스피어 소네트집 상당수의 구애의 대상이 남자야. 

물론 왜 남자에게 사랑 시를 바치는 것에 대한 해석이야 갈리지만, 아무튼 그래.



무엇보다 당장 미국시와 현대시의 아버지인 월트 휘트먼부터가 가장 유명한 게이 시인이었다.


용자 휘트먼은 그 시절에 대놓고 자신의 성적 성향을 숨기지 않고 상남자특) 게이인 거 안 숨김 ㅅㄱ 이러면서 시에도 대놓고 드러냈는데

정작 당시 평론가들이 애써 모른척했지만, 워낙 대놓고 썼기에 결국엔...뭐 오늘날은 가장 유명한 게이 시인 중 하나가 되었다.


덧붙여, 월트 휘트먼과 함께 미국시를 만든 2대장인 에밀리 디킨슨 또한 레즈비언이었으니, 사실 미국시는 퀴어가 근간이었다?!



거기에 미국시가 낳은 최고의 천재 또한 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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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크레인.



피츠제럴드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포텐을 지닌 소설의 천재였다면, 하트 크레인은 시의 천재였다.


더불어, 로르카와 더불어, 모더니즘이 낳은 수많은 시인들 중 최고 포텐을 지닌 재능충 그 자체다.

(심지어 로르카도 게이였다. 나중에 로르카 다룰 때 나오겠지만)


1899년에 태어난 하트 크레인은 대충 파운드와 엘리엇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1세대와 달리, 2세대 정도에 해당되는 이였다.


한 마디로 그가 이제 막 뉴비로 활동하려고 태동할 무렵에 이미 선배들이 모더니즘을 하고 있었고,


하트 크레인 같은 2세대들은 모더니즘의 본격적인 태동인 20년대의 황금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는다.



'불행한 삶을 예술로 숭화하는 고흐스러운 예술가'라는 타이틀은 이 시기 하트 크레인에게 불행하게도 너무나도 딱 맞는 타이틀이었다.



그는 사탕 공장을 하는 집안에서 자라났는데, 부모님은 맨날 싸우며 설상가상으로 어머니쪽에선 정신병까지 있어서 끝내 이 시절에 이혼까지 한다.


이러한 시궁창 같은 환경 속에서, 안 그래도 시인으로서 재능 있는 여린 하트 크레인은 청소년 시절에만 자살을 두 차례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불안하게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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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버지는 하트 크레인이 사탕 공장을 물려받아 윌리 웡카가 되기를 원했으나,


하트 크레인은 대학을 핑계로 그대로 뉴욕으로 튄다. 그리고 거기에서 말 그대로 방탕한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성적성향까지 깨닫곤 남자 애인을 사귀며 여전히 방탕한 생활을 반복한다.

여기에 더하여, 우울증까지 앓기 시작한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사탕 공장은 그에게 부유한 생활을 보장해주었고


하트 크레인은 애들 코 묻은 돈으로 도시에서의 방탕한 생활을 몸을 망가뜨릴 정도로 한 끝에, 시인으로서 [각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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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술을 퍼마신 덕분에, 그는 30살이 되었을 때엔 이미 노안이 되었지만, 시인으로서도 이미 노시인이 이룩할 경지에 닿았다.


그는 수많은 모더니즘 선배들과 교류를 하며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고,


30살엔 자신의 타락과 재능의 시발점이었던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배경으로 하는, 오늘날 신화적인 미국의 서사시 <다리>를 쓴다.


사실 '서사시'라고 하지만, 그냥 <황무지> 같은 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리>는 그 당시에 대중적으로 흥하진 못한다. 다만, 이 서사시집으로 그는 구겐하임재단으로부터 상을 받아, 멕시코로 요양 겸 작품 여행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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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은 겉으론 긍정적으로 보였다.


그는 아즈텍에 관심을 가지며, 아즈텍의 사실상 마지막 왕이였던 몬테수마를 다루는 서사시를 쓸 것을 계획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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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라바다~"


그리고 그대로, 그는 멕시코 만을 보트로 둘러보던 도중, 일행이 보는 앞에서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의 나이, 32살 때였다.


시신은 오늘날까지도 발견되지 않는다.




짧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하트 크레인은 그대로 미국 시의 신화가 되었고, 그의 뒤를 잇는 수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또 오늘날 해롤드 블롬 같은 이들이 혀가 닳도록 빨아재끼는 천재로서, 적어도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이 계속될 동안은 빨릴 시인으로 숭화한다.




그의 대표적인 추종자론 그의 후배였던 테네시 윌리엄스가 있었다.


그를 따라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선배만큼 재능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아 극작으로 눈을 돌린 윌리엄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하트 크레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걸작 시 <무너진 탑> 일부를 인용했을 정도로 평생에 걸쳐, 윌리엄스에게 하나의 환영으로 남는다.

참고로 윌리엄스가 인용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그렇게 무너진 세상에 들어간 것은 나였다.

환영 같은 사랑의 무리를 뒤쫓기 위해"


안타깝게도 시 자체가 난해한 탓인지, 하트 크레인은 국내에 제대로 된 번역이 없어보이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인 <무너진 탑>은 그냥 올리는 걸로 하트 크레인에 대한 이야기는 마친다.


이외의 그의 걸작 시론 역시 대표작 <다리>나 <파우스투스와 헬레네의 결혼을 위하여>가 있다.


사라바다!



무너진 탑

-하트 크레인


새벽에 신을 부르는 당김줄이 나를 보내네,

지나간 날의 애도 소리에 무너진 듯,

성당 앞마당을 떠돈다, 무저갱에서 십자가까지,

지옥의 계단으로부터 오는 한기에 발은 시릴 뿐.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그대는 저 탑 속

그림자들의 군단을, 별들이 붙잡혀 햇빛 속에서

길러지기 전에 시작되어 종들을 번갈아가며

흔드는 저들의 어깨를 보지 못했는가?


종들이여, 나는 말한다, 저 종들은 그들의 탑을 무너뜨리곤

흔들린다고, 그곳을 나는 알 수 없어도. 그들의 혓바닥은

골수를 통해 점막에 새겨진다, 저 멀리까지 흩어진 나의

부서진 공백의 작품에... 그러한 나는, 저들의 교회지기 노예!


성가대와 함께 난관을 높게만 쌓아 올리는

협곡 속 타원 회칙이여. 쌓인 목소리들은 살해당했다!

불탑과 기상나팔을 울리며 도약하는 종탑이여-

오, 연이은 메아리들은 들판 위에 쓰러지는구나!


그렇게 무너진 세상에 들어간 것은 나였다.

환영 같은 사랑의 무리를 뒤쫓기 위해, 그 목소리는

바람 속 찰나구나. (어디로 던져졌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절망스런 선택 하나하나에 매달리는 데엔 오래가지 않을 테니.


내가 마구 쏟았던 나의 말들이여. 그러나 이것이 허공 속

심판하는 군주의 기록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넓적다리로 청동 지구를 빗고, 수정으로 된 말들을 박살 내

상처 속에서 한 번은 희망을 약속하고, 절망으로 쪼개버리는 그의 것과?


급작스런 나의 피의 침식은 나에게

어떠한 해답도 주지 않는다 (참인 의문을 날리는 것처럼

피가 높이 우뚝 선 탑을 지탱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달콤한 죽음을 숨은 힘과 뒤섞는 그녀인가?


내가 듣는 고동 소리를 통해, 맥박수를 세다 보면,

나의 혈관이 응답하여, 더해지고, 되살아나니, 그러면 확신하노라,

나의 심장의 요동치는 전쟁의 삼종 기도가:

내가 가진 것은 치유되었고, 새로워졌으며, 순수해졌노라...


그러면 이내 짓노라, 탑을, 그러나 돌이 아닌

(돌이 아니면 천국을 감쌀 수 있노라.)- 조약돌

조각으로,- 침묵의 가시적인 날개들이 하늘의 원형에

수놓아지고, 그들이 내리는 만큼 넓어진다.


심장의 모태여, 고요한 호수를 성지로 삼는 눈을

안아 올려라, 그리고 탑을 더 크게 지어라...

거대하고도 높은 저 하늘의 정의가 그녀의 대지를 열고,

그녀의 소나기 속 사랑을 들어 올릴 것이다.










모더니스트의 기묘한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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