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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해석과 감상이 들어있으니 알아서 걸러들으셈.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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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7장 46절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개역개정)




단말마의 비명소리, 관계 단절의 아픔과 슬픔이 드러나는 구절 중 대표적인 사례.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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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22 41장 스노든


다음에 그는 거즈로 압정포를 고정시켜 잡아매기 시작했다. 스노든의 허벅다리를 두 바퀴째 감다가 그는 고사포탄 파편이 뚫고 들어간 안쪽의 조그만 구멍을, 가장자리가 시퍼렇고 피가 말라붙었으며 속의 중심부가 까만, 크기가 동전만 한. 둥글고 쪼그라진 상처를 보았다. 요사리안은 그곳에다 술파닐아미드를 덮어씌우고는 계속해서 압정포가 고정될 때까지 스노든의 다리를 감느라고 붕대를 풀었다. 그런 다음에 그는 가위로 붕대를 끊고 끝을 가운데서 찢었다. 그는 말끔하게 매듭을 지어서 단단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붕대가 잘 매어졌다고 그는 믿었고, 자랑스럽게 쪼그리고 앉아서 이마의 땀을 씻고는 순간적인 친근감을 보이며 스노든에게 히죽 웃어주었다.


"난 추워요." 스노든이 신음했다. "난 추워요."


"이젠 괜찮을거야." 그의 팔을 두드려 주면서 요사리안이 안심시켰다. "모두 다 처리가 되었으니까."


스노든은 힘없이 머리를 저었다. "난 추워요." 돌처럼 둔감하고 멍한 눈으로 그가 되풀이했다. "난 추워요."


"어이, 어이." 점점 더 회의와 전율을 느끼면서 요사리안이 말했다. "어이, 어이. 조금 있으면 우린 착륙하고, 다네카 군의관이 자네를 돌봐 줄 거야."


그러나 스노든은 자꾸만 머리를 흔들다가, 결국은 턱을 조금 움직여서 그의 겨드랑이를 가리켰다. 요사리안은 몸을 앞으로 숙여 살펴보고는, 스노든의 방탄복에서 팔을 끼우는 구멍과 작업복이 맞닿는 곳에서 새어 나오는 이상한 빛깔의 얼룩을 보았다. 요사리안은 심장이 멈추는 듯하다가 숨을 쉬기도 곤란할 지경으로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스노든은 방탄복 속에 부상을 입었다. 요사리안은 스노든의 방탄복 자락을 찢어 열고는 그의 내장이 바닥으로 축축한 덩어리처럼 흘러내리고 계속해서 뚝뚝 떨어지자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7센티미터도 넘는 거대한 고사포탄 파편이 다른 쪽 겨드랑이 밑을 뚫고 들어가 관통하고는 스노든의 얼룩얼룩한 내장을 휘감고 밖으로 튀어나오며 그의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놓았다. 요사리안은 두 번째로 비명을 지르고 두 손으로 그의 눈을 눌렀다. 그의 이빨은 공포로 덜덜거렸다. 그는 억지로 다시 쳐다보았다. 하느님이 내려 주신 풍요함이 여기에도 있도다, 그렇다, 하고 뼈아프게 생각하면서 그는 노려보았다....... 간과 허파와 신장과 위장과, 스노든이 그날 점심때 먹은 토마토 스튜 찌꺼기들을. 요사리안은 토마토 스튜를 싫어했으므로 어지러운 눈을 돌리고는, 타는 듯한 목을 움켜쥐고 토하기 시작했다. 요사리안이 토하는 동안 후미 포수는 정신이 들어 그를 보고는 다시 기절했다. 구토가 끝나자 요사리안은 피로와 고통과 절망으로 기운이 빠졌다. 그는 숨결이 더 빨라지고 나지막해졌으며, 얼굴이 더욱 창백해진 스노든에게로 힘없이 다시 눈을 돌렸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그를 구해야할지 알 길이 없었다.


"난 추워요." 스노든이 징징거렸다. "난 추워요."


"어이, 어이." 너무 작아서 들리지도 않는 목소리로 요사리안은 기계적으로 웅얼거렸다. "어이, 어이."


요사리안 역시 추워서, 걷잡을 수 없이 떨었다. 스노든이 더러운 바닥에 온통 쏟아 놓은 흉측한 비밀을 허탈하게 내려다 보면서 그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의 창자가 전하는 뜻을 이해하기는 간단했다. 인간이란 물질이다. 이것이 스노든의 비밀이었다. 창문에서 던지면 그는 떨어지리라. 불을 붙이면 그는 타 버리리라. 그를 묻어 버리면 그는 다른 쓰레기나 마찬가지로 썩으리라. 영혼이 사라지면 인간은 쓰레기다. 그것이 스노든의 비밀이었다. 모두가 곪았다.


"난 추워요." 스노든이 말했다. "난 추워요."


"어이, 어이." 요사리안이 말했다. "어이, 어이." 그는 스노든의 낙하산 줄을 당겨서 하얀 나일론 천으로 그의 몸을 덮었다.


"난 추워요(I'm cold)."


"어이, 어이(There, there)."(안정효 역)




전투 중 죽어가는 동료를 목격한 군인의 반응.


스노든의 모습을 보며 요사리안은 끔찍함, 충격, 공포를 쏟아내다 장면 중간중간 간헐적으로 유머 또는 안도감을 불어넣어 독자들에게 긴장감 완화를 유도.


이후 독자에게 2차로 충격을 준 다음 종국에 이르러 요사리안이 건조한 추임새로 스노든이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것밖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표현해 슬픔을 극대화.


무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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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불꽃 47~48행 골즈워스와 워드스미스 사이 목조 가옥


나무가 우거진 그 언덕의 높은 곳에는 아직도 거기 그대로 있을 듯한 서턴 박사의 오래된 참나무 판잣집이 있고, 맨 꼭대기에는 영겁의 시간도 없애지 못할 C 교수의 초현대식 대저택이 있다. 저택의 테라스에서는 오메가, 오제로, 제로라 불리는(초기 정착민이 그럴듯한 유래와 흔한 비유에 끼워맞추는 바람에 왜곡된 인디언식 명칭이다) 서로 합류하는 세 호수 중에 비교적 크고 빛깔이 칙칙한 호수가 남쪽으로 얼핏 보인다. 언덕의 북쪽으로는 덜위치 로드가 워드스미스대학으로 가는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여기서는 워드스미스대학에 대해 몇 마디만 할애하고자 하는데, 대학 홍보실에 요청하면 온갖 종류의 안내책자를 받아볼 수 있기도 하지만, 주된 이유는 워드스미스에 대한 언급을 골즈워스의 집과 셰이드의 집에 대한 주석보다 간략하게 함으로써, 우리 두 집 사이의 거리가 대학과의 거리보다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을 시사하고 싶어서다. 이는 아마도 거리가 주는 둔통이 문체적 효과를 통해 전달되고, 지형학적 관념이 단축된 일련의 문장을 통해 언어적 표현을 찾은 최초의 예가 아닐까 싶다.


양측으로 경사가 진 다양한 높낮이의 잔디밭이 깔려 있고, 관개시설이 아름답게 물보라를 내뿜는 주거지역을 따라 동쪽으로 대략 4마일 정도 꾸불꾸불 돌아내려가면, 고속도로가 두 갈래로 나뉘는 지점이 나온다. 왼쪽 길은 뉴와이와 그 지역의 비행장 건설부지로 향하고, 다른 길은 대학 캠퍼스로 연결된다. 캠퍼스에는 광기 어린 거대한 건물,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설계된 기숙사 건물—정글의 음악이 울리는 아수라장—웅장한 궁전 같은 대학 행정본부, 벽돌담, 아치형 지붕이 덮인 길, 벨벳 같은 녹색 잔디와 녹옥수로 둘러싸인 사각형 안뜰, 스펜서관과 그 앞의 수련 연못, 교회, 새 강당, 도서관, 우리의 강의실과 연구실이 있는 감옥같은 건물(이제는 셰이드관이라 불린다), 셰익스피어가 언급한 바 있는 온갖 나무가 늘어선 유명한 가로숫길, 멀리서 들려오는 단조로운 저음, 어렴풋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천문대의 청록색 돔, 조각구름과 새털구름의 희미한 깃털 그리고 모형 모터비행기—긴 조종선 위에서 윙윙거리며 원을 그린다—를 날리는 꿈꾸는 듯한 눈망울의 젊은이를 제외하고는 여름 내내 버려져 있는, 미루나무로 장막이 쳐진 듯한 반원형 계단식 관중석이 마련된 축구장 등이 있다.


예수님, 어떻게 좀 해주세요.(김윤하 역)




시종일관 과시적이고 허세 가득한 투로 자신의 슬픔 및 어두움을 가리는 대학 교수 화자인 환자 보트킨.


대학의 풍경을 서술하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발작적인 문장과 함께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표현.


인간의 망가진 내면과 깊은 비참함을 보여주는 외마디 비명:


"Dear Jesus, do something."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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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제2부 10장


이따금...... 이봐, 버트, 도대체 정확히 몇 번이야? 그런 일이 네 번 있었는지, 다섯 번 있었는지, 혹은 그 이상이었는지 생각 안 나? 혹시 인간의 심장이 두세 번 이상은 견딜 수 없는 일인가? 이따금 (자네 질문에는 대꾸하기도 싫다네) 롤리타가 안락의자에 가로로 드러누워 두 다리를 팔걸이에 올려놓고 연필을 빨아가며 대충대충 숙제를 할 때면 나는 교육자로서의 자제심도 팽개치고, 숱한 말다툼도 털어버리고, 남자로서의 자존심마저 망각한 채—문자 그대로 엉금엉금 기어서 네 의자로 다가가곤 했다, 나의 롤리타! 그때마다 너는 나를 힐끔 쳐다보았지. 씁쓸하고 못마땅한 물음표같은 표정으로. "아, 이러지 마요"(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울화가 치민다는 듯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속셈 따위는 없었건만, 그저 너의 체크무늬 스커트에 얼굴을 묻고 싶었을 뿐이었건만, 너는 한 번도 그렇게 믿어주지 않았다, 나의 연인아! 맨살을 드러낸 너의 가녀린 팔—그때 내가 너의 두 팔을, 아니 투명하고 사랑스러운 사지 모두를 얼마나 안아보고 싶었는지, 웅크린 망아지같은 너를 안고, 부끄러운 양손으로 네 머리를 감싸고, 양쪽 관자놀이께를 뒤로 밀고, 그래서 (중국인의 눈처럼) 가늘어진 네 눈에 입을 맞추고...... 그러나 너는 이렇게 말했다.


"제발, 나 좀 그냥 내버려둬요, 네? 제발 귀찮게 하지 말란 말예요."


내가 바닥에서 일어나면 너는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일부러 얼굴을 씰룩거려 내 안면경련 증상을 흉내냈다.


그래도 괜찮다, 괜찮아, 나는 짐승일 뿐이니까, 괜찮으니까, 이 비참한 이야기나 계속해보자.(김진준 역)




롤리타 속 험버트 험버트의 악행을 희미하게나마 엿볼 수 있는 대목.


피해자인 돌로레스 헤이즈의 목소리도 언뜻 들리지만 역시나 화자의 주관적인 서술로인해 왜곡되어 나타나 비극적.


창백한 불꽃과 마찬가지로 작품 속 서술이 넌지시 암시되어 있거나 은유와 여백을 자주 사용하기에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장면을 상상하게 하여 빈틈 사이에 새어나오는 슬픔을 유도.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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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젊은 남자가 말했다.


"두 눈을 계속 뜨고 있어. 혹시 바나나피시가 있을지 모르니까. 오늘은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이야."


"한마리도 안 보이는데요."


"그것도 이해할 수 있어. 그놈들에게는 아주 이상한 버릇이 있거든."


그는 고무튜브를 계속 밀었다. 물은 아직 그의 가슴까지는 차오르지 않았다.


"그놈들은 아주 비극적으로 살아가고 있단다."


그가 말했다.


"그놈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지, 시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음...... 그놈들은 바나나가 잔뜩 들어 있는 구멍 속으로 헤엄쳐 들어 가지. 구멍 속으로 헤엄치고 있을 때는 보통 물고기처럼 보이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돼지처럼 굴어. 나는 바나나가 있는 구멍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서 자그마치 일흔여덟 개의 바나나를 먹어치우는 바나나피시를 알고 있어."


그는 고무 튜브와 그 위에 탄 아이가 지평선을 향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조금씩.


"그렇게 뚱뚱해진 뒤에 그 물고기들은 당연히 구멍에서 도로 나올 수가 없어. 구멍 입구에 몸이 맞질 않으니까."


"너무 멀리 나가지 마세요."(최승자 역)




전쟁으로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남자 시모어가 완벽한 기쁨을 맛본 후 바나나피시와 마찬가지로 터져버리는 이야기.


시모어의 극단적 선택의 이유(가설):


1). 너무 기쁜 일이 생기면 뺨을 꼬집는 것과 비슷한 메커니즘?


2). 정체성의 혼란으로인해 이질감을 느낌으로서 삶에서의 비상탈출을 묘사?


어느쪽이라도 비극적.


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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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93장 조난자


스터브는 그에게서 냉혹히 등을 돌렸고, 고래도 날개를 단 듯이 재빨리 도망쳤다. 삼 분도 안 되어 핍과 스터브 사이에는 1마일이나 되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버렸다. 불쌍한 핍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빳빳하고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를 쳐들고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은 더없이 높은 곳에서 세상 무엇보다 환히 빛나고 있었지만 핍과 마찬가지로 외로운 조난자에 불과했다.


수영에 익숙한 사람이 포근한 날씨에 망망대해에서 헤엄치는 일은 육지에서 용수철 달린 마차를 타고 달리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 끔찍한 외로움만큼은 참을 수가 없다. 그처럼 무정하고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 나밖에 없다는 그 지독한 느낌이라니, 원 세상에! 그 느낌을 과연 누가 표현할 수 있겠는가? 완전한 적막 속에서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선원들을 한번 보라. 그들은 배 가까이에 딱 달라붙어 오직 배의 주변만을 따라 헤엄치지 않는가.


그런데 스터브는 불쌍한 검둥이 소년을 정말 되는대로 그냥 내버려두었을까? 아니다. 적어도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뒤에 보트 두 척이 따라오고 있었으므로, 그는 분명 그들이 얼른 핍에게 다가가서 그를 건져줄 거라고 생각했음이 틀림없다. 물론 그와 비슷한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 겁을 먹고 위험에 빠진 노잡이에게 고래잡이들이 늘 배려심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포경업에서 겁쟁이는 거의 예외 없이 육해군 특유의 저 무자비한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만다.


그런데 그 보트들이 핍을 보지 못한 채 갑자기 한쪽 옆 가까이 있는 고래들을 보고는 방향을 바꿔 추격에 나섰다. 스터브의 보트는 이제 너무 멀리 있었고, 스터브와 그의 선원들은 고래에 몹시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핍을 둘러싼 수평선은 비참하리만치 넓어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모선이 나타나 그를 구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 검둥이 소년은 백치가 되어 갑판 위를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적어도 사람들 말에 따르면 그렇다. 바다는 조롱하듯 그의 유한한 육신을 물위에 띄워놓고는 그의 무한한 영혼은 물 아래로 가라앉혀버린 것이다. 그래도 완전히 가라앉은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산 채로 놀랄 만큼 깊은 곳까지 끌려 내려갔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수도 있는데, 그곳에서는 원래의 모습을 간직한 태곳적 세계의 기이한 형상들이 그의 활기 없는 눈앞을 이리저리 미끄러져 다녔고, 구두쇠 남자 인어인 '지혜'는 자신이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보고를 드러내 보였다. 그리고 환희롭고 무정하고 영원히 젊은 영겁에 둘러싸인 핍은 바닷속 창공에서 수없이 많고 신처럼 편재하는 산호충들이 거대한 천체들을 들어올리는 것을 보았다. 핍은 신이 베틀의 발판 위에 발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고, 그래서 동료들은 그가 미쳤다고 했다. 이렇듯 인간의 광기는 하늘의 제정신이며, 모든 인간적 이성에서 멀리 벗어날 때에야 마침내 인간은 이성의 기준에서는 터무니없고 미친 듯 보이는 천상의 사고에 도달하게 되는 법이다. 그리하여 행복할 때나 불행할 때나 신과 같이 태연하고 무심해지는 것이다.(황유원 역)




거대함, 진리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움 앞에 압도되어버린 어린 핍이란 영혼의 파멸? 혹은 동화(同化)…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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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제2부 10장, 제2부 15장


1). 이걸 누가 썼지? 모든 진실한 신자들에게 밝혀진 성인 중에서도 가장 축복받은 피터 살란카 대수도원장의 주술과 주문. 그 효험이 다른 어떤 대수도원장의 주문에 못지않고, 중얼거리는 요아킴의 주문에 못지않다. 강림하라, 대머리여, 그러지 않으면 네 머리털을 자르리.


—여기 웬일이야, 오빠?


딜리의 치켜진 어깨와 초라한 옷.


얼른 책을 덮어라, 얘가 볼라.


—넌 웬일이니? 스티븐이 말했다.


스튜어트 왕가의 독보적인 찰스왕 같은 얼굴, 두 뺨에 늘어진 곧은 머리털, 해진 구두로 불을 지피느라 엎드렸을 때 빨갛게 달아오르던 얼굴이지. 난 얘한테 파리 얘기를 해주었다. 낡은 외투로 누빈 이불 속에 늦게까지 누워 댄 켈리한테서 정표로 받은 모조 합금 팔찌를 만지작거리던 잠꾸러기. 축복받은 여성.


—손에 든 건 뭐니? 스티븐이 물었다.


—저기 다른 수레에서 1페니에 산 거야, 딜리는 마음이 안 놓이는지 킥킥 웃으며 말했다. 쓸 만할까?


저애 눈이 날 닮았다고들 하지. 남들이 날 보기에도 그럴까? 총명하고, 그윽하고, 당돌한 눈초리. 내 마음의 영상.


그는 표지가 떨어진 그 책을 누이 손에서 집어들었다. 샤르드날 초급 불어.


—이건 또 뭐하러 샀니? 그는 물었다. 불어 배우게?


누이는 얼굴을 붉힌 채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놀란 티 내지 말자. 아주 자연스럽게.


—자 받아, 스티븐은 말했다. 괜찮은 책이구나. 매기가 그거 저당잡히지 못하게 주의해. 내 책은 모조리 사라진 것 같아.


—몇 권이야, 딜리가 말했다. 어쩔 수 없었어.


얘는 익사하고 있다. 가책(agenbite). 구해줘라. 가책(agenbite). 사면초가. 얘는 눈이고 머리카락이고 할 것 없이 나를 물로 끌고 들어갈 거야. 곧은 머리카락이 해초처럼 꼬이며 휘감는다, 나를, 내 마음을, 내 영혼을. 짠물에 절고 공포로 파랗게 질린 죽음.


우리.


양심의 가책(Agenbite of inwit). 양심 가책(Inwit's agenbite).


비참하다! 비참해!(이종일 역)




2). 블룸: 어이! 호! (응답이 없다. 다시 허리를 숙인다.) 데덜러스 군! (응답이 없다) 이름을 부르면 몽유병자니까. (다시 허리를 숙이고 주저하다가 뻗어 있는 형체의 얼굴 가까이에 입을 갖다댄다) 스티븐! (응답이 없다. 다시 부른다.) 스티븐!


스티븐: (우거지상을 한다) 누구야? 검은 표범. 뱀파이어. (한숨 쉬고 기지개를 켜더니 모음을 길게 늘어뜨려 탁한 소리로 웅얼거린다)


누가 ... 지금 퍼거스를 ... 몰고


숲의 그늘을 누비며 ... 뚫고 가나 ...?


(왼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한숨 쉬며 몸을 웅크린다.)


블룸: 시로구나. 교양도 많지. 안타깝게. (다시 허리를 굽혀 스티븐의 외투 단추를 끄른다) 숨을 쉬도록. (손과 손가락들을 능숙하게 놀려 스티븐의 옷에서 톱밥을 털어낸다) 1파운드 7실링. 어쨌든 다치진 않았군. (귀를 기울인다) 뭐라고?


스티븐: (웅얼거린다)


... 그림자 ...숲


... 하얀 가슴 ... 어둑한 바다.


(두 팔을 펴 기지개를 켜고 다시 한숨 쉬더니 몸을 구부린다. 블룸은 모자와 물푸레 지팡이를 들고 똑바로 서 있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블룸은 물푸레 지팡이 잡은 손을 쥐락펴락한다. 스티븐의 얼굴과 몸체를 내려다 본다.)


블룸: (밤과 교감한다) 얼굴을 보니 돌아가신 얘 모친 생각이 나는군. 그늘진 숲에서. 깊고 하얀 가슴. 퍼거슨이라고 들은 것 같아. 한 소녀. 어느 소녀. 그렇다면 얘에게 생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될 텐데. (중얼거린다) ..... 맹세코 나는 하나든 여러 개든 그 어떤 역할이라도, 그 어떤 책략이라도 늘 기꺼이 받아들이며, 반드시 감추고 결코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 (중얼거린다) ..... 바다의 거친 모래밭에서 ... 해변에서 밧줄 끄는 거리에서 .... 조수가 빠지고 .... 들어오고 .....


(그는 묵묵히 생각에 잠겨 비밀결사단장의 자세로 손가락들을 입술에 댄 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스티븐 곁을 지킨다. 깜깜한 담을 배경으로 웬 형체가 서서히 나타나는데, 바로 유괴되어 바꿔치기당한 열한 살짜리 곱상한 아이로서, 이튼 교복을 입고 유리 구두를 신고 자그만 청동 헬멧을 쓴 채 한 손에 책을 들고 있다. 아이는 미소 띤 채 책장에 입을 맞추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들리지 않게 책을 읽는다.)


블룸: (소스라치게 놀라, 들리지 않는 소리로 부른다) 루디!


루디: (블룸의 눈을 멍하니 응시하며 계속 읽고, 입맞추고, 미소 짓는다. 섬세한 연자줏빛 얼굴이다. 교복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단추가 달렸다. 빈 왼손에는 보라색 나비매듭이 달린 날씬한 상아 지팡이를 들었다. 조끼 주머니에서 하얀 어린 양이 내다본다.) (이종일 역)




1). 어머니의 죽음 이후 가족과 연을 끊고 독립한 스티븐이 잠깐 집 근처 거리에서 자신의 여동생을 만나 바라볼 때의 장면. 죽은 어머니를 향한 죄책감(어머니가 죽기 직전 기도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스티븐은 가톨릭 교리를 반하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거부)—>살아있는 여동생을 향한 죄책감(여동생은 가난에 허덕이는데 반면 스티븐은 자기가 가르쳐서 번 돈으로 술과 책을 살 뿐 여동생에게 지원 無)으로의 이행. 


agenbite of inwit에 관하여 원래는 양심의 가책을 영어로 표현할 때 remorse of conscience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만 저자는 딱딱하고 뾰족하면서도 문체 자체에 이물감을 표현하기 위해 고어 agenbite(다시 씹다) of inwit(안에 있는 지혜 즉 양심)로 표현.


2).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비애.


죄책감과 참척(慘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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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터리츠


그러고 나서 우리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항상 네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의 변화에 대한 책을 네가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외울 수 있었음에도 소리내어 읽어 주었지, 라고 베라는 말했고, 특히 방금 내린 눈으로 뒤덮인 풍경 속에 토끼와 노루, 자고가 놀라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는 겨울 그림들을 한 번도 싫증내지 않고 바라보았으며, 눈이 나뭇가지들 사이로 줄곧 떨어져 곧 숲의 바닥 전체를 덮는 장면이 나오는 페이지에 이르면, 나는 그녀를 올려다보고, Ale kdyz vsechno zakryje snih, jak veverky najdou to misto, kde si schovaly zasoby(하지만 모든 것이 다 하얗게 되면 다람쥐들은 자기들의 먹이를 숨긴 곳을 어떻게 알아요)? 하고 물었다고 베라는 말했지요, 라고 아우스터리츠는 말했다. 내가 거듭 반복했던, 항상 나를 새삼스레 불안하게 만들었던 질문은 바로 그것이었다고 베라는 말했지요. 그래요, 다람쥐들은 그걸 어떻게 아는지, 그리고 우리는 대체 무엇을 아는지,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결국에 가서는 무엇을 찾지 못하나요?(안미현 역)




아우스터리츠가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필사적으로 복원시키려고 노력하지만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핵심 대목.


기억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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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제7부 31장


그녀는 자기 앞으로 반쯤 다가온 첫 번째 차량에 뛰어들고자 했다. 그러나 팔에 끼고 있던 빨간 손가방을 빼내다가 때를 놓치고 말았다. 중간 지점이 그녀를 지나쳐 가버린 것이었다. 다음 차량을 기다려야 했다. 그녀는 멱을 감으러 물속에 들어가기 직전에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성호를 그었다. 십자가를 그리는 익숙한 손짓이 그녀의 마음속에 처녀 적과 어린 시절의 온갖 추억들을 일깨웠다. 갑자기 모든 걸 덮고 있던 어둠이 걷히면서 환한 기쁨들로 가득한 예전의 삶이 그녀의 눈앞에 한순간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는 다가오는 두 번째 차량의 바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바퀴들 사이의 중간 지점이 앞으로 다가온 순간, 그녀는 빨간 손가방을 내던지며 고개를 어깨 밑에 파묻은 채 차량 밑으로 뛰어들었고, 두 손을 딛고 일어설 채비를 하듯 가벼운 동작으로 무릎을 꿇었다.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저지른 짓에 경악했다. <내가 어디 있는 거지?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왜 이러는 거지?> 그녀는 몸을 일으켜 뒤로 젖히려 했다. 그러나 무언가 거대한 것이 가차없이 그녀의 머리를 떠밀더니 등을 끌고 갔다. <주여, 저의 모든 것을 용서하소서!> 저항할 여지가 없음을 느끼며 그녀가 중얼거렸다. 몸집이 작은 한 사내가 무언가를 웅얼대며 철로 위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불안과 기만, 비애와 악으로 가득한 책을 읽는 동안 옆에 두었던 촛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환하게 타올라 여태껏 어둠 속에 잠겨 있던 모든 것을 선명하게 비추고는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희미해지더니, 영원히 꺼지고 말았다.(이명현 역)




불화를 일으킨 브론스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카레닌. 그 둘을 벌하는 동시에 자신은 구1원을 얻으리라 생각한 카레니나는 기차역으로 투신. 바퀴가 얼굴 바로 앞에 보이자 이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아득히 다른 현실을 자각한 순간.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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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게르망트 쪽 2부 1장


"불쌍한 내 아들, 네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아빠와 엄마밖에 없단다."


우리는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는 동그랗게 몸을 반쯤 구부린, 할머니가 아닌 어떤 다른 존재가, 짐승과도 같은 존재가 머리털로 뒤덮인 채 침대 시트 속에 드러누워 헐떡거리고 신음하면서 경련으로 담요를 뒤흔들고 있었다. 눈꺼풀은 감겼고, 아니 열렸다기보다는 꼭 닫히지 않은 흐릿한 눈곱 낀 눈동자 한구석이, 단지 시각 기관에 지나지 않는 눈의 어둠과 내적 고통을 투영하듯 살짝 보였다. 이 모든 동요는 할머니가 보지도, 알아보지도 못하는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기서 몸부림치는 것이 짐승에 불과하다면, 도대체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얼굴 나머지 부분과 균형을 이루진 못하지만 코끝에 난 점이 그대로 붙어 있는 할머니 코의 형체를 알아보았고, 예전에는 담요가 불편하다는 의미였지만, 지금은 아무 의미도 없는 몸짓으로 담요를 걷어내는 할머니 손도 알아보았다.(김희영 역)




할머니의 임종이 다가온 순간, 화자 마르셀의 관념적 죽음이 아닌 구체적, 물질적 죽음에 관한 상념.


캐치-22에서의 요사리안의 고찰과 연결되는 부분.


죽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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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74장 어떻게 해서 돈키호테가 병들어 누웠는지와 그가 한 유언, 그리고 그의 죽음에 대하여


"내 좋은 이들이여, 축하해 주시오. 나는 이제 돈키호테 데 라만차가 아니라 알론소 키하노라오. 나의 생활 방식이 그 이름에다 <착한 자>라는 별명을 달아 주었었지. 이제 나는 아마디스 데 가울라와 그와 같은 가문이 만들어 낸 숱한 잡동사니들의 원수요. 이미 편력 기사도에 관한 불경스러운 이야기들은 모두 나에게 증오스러운 존재가 되었소. 그런 책들을 읽음으로써 내가 빠졌던 아둔함과 위험을 이제야 나는 알게 되었다오. 하느님이 자비로 내 머리가 교훈을 얻어 그러한 책들을 혐오하게 되었소이다."


돈키호테의 말을 듣고 있던 세 사람은 그가 다른 어떤 새로운 광기에 사로잡힌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삼손이 돈키호테에 말했다.


"돈키호테 나리, 우리가 둘시네아 귀부인이 마법에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이 마당에 나리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고 나오시다니요? 우리들이 목동이 되어 마치 왕자들처럼 인생을 노래하며 살아가려고 하는 이 시점에 나리께서는 수도자가 되시겠다는 겁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시고 그런 말씀 마세요."


"지금까지 한 그 말들이......"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나를 해친 바로 그것들이었으니, 이제는 하늘의 도움을 받아 내 죽음이 그것들을 이익이 되는 것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오. 이보게들, 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는 것 같소. 그러니 그런 농담은 그만두고, 내가 고해할 수 있도록 신부님은 이리 와주시지요. 그리고 유언장을 만들 테니 공증인도 불러다주시오. 이와 같은 절박한 순간에 자기 영혼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없소. 그러니 신부님이 내 고해를 들어 주시는 동안 공증인을 부르러 가기를 바라오."


그들은 돈키호테의 말에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비록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었지만 그의 말을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미쳐 있었다가 그리 쉽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그가 정말로 죽어 가고 있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앞서 이야기한 내용에 다시 참으로 훌륭하고 대단히 기독교인다운 다른 말들을 지극히 정연하게 덧붙였으니, 이로인해 그들은 의심을 완전히 떨쳐 버리고 그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신부는 사람들을 내보낸 뒤에 돈키호테와 단둘이 남아 그의 고해를 들었다.


공증인을 부르러 갔던 학사는 얼마 안 되어 공증인과 산초 판사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산초는 이미 학사로부터 자기 주인의 상태를 들어 알고 있던 터였다. 울고 있는 가정부와 조카딸의 모습을 보고 그는 울상을 짓더니 그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고해가 끝나자 신부가 나와서 말했다.


"착한 자 알론소 키하노는 정말로 죽어 가고 있으며, 정말로 제정신으로 돌아왔소이다. 그분이 유언을 하도록 우리 모두 들어갑시다."(안영옥 역)




돈키호테가 착한 자 알론소 키하노로 변화한 과정.


환상 속 모험을 쫓던 자가 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 마음의 불씨가 꺼지는 순간의 슬픔.


더 비극적이게도 자각이라는 고통을 마주하자마자 죽음으로 들어가는 대목.


그래도 의미심장한 점은 세르반테스는 키하노를 끝까지 돈키호테라고 부른다.


현실 자각




+).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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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니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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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하는 백성들이여, 새로운 시대가 밝아오도다.


현실과 환상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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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당신들의 형제요.


인간성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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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신이시여! 단 한 순간만이라도 저희 앞에 나타나주소서.


불가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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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베르펜의 점령에서 이 같은 방어술이나 점령술이 완전히 망상임이 분명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기서 오로지 도시를 둘러싼 이 원형 시설물을 훨씬 더 강하게 다시 건축해야 한다는 것과 바깥으로 더 멀리 떨어지게 지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지요.


방어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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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늙은 후에도, 쉬지 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리고 우리의 시간이 찾아와, 조용히 죽어 무덤에 가면 얘기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괴로웠는지.


삶의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