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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기념으로다가 1월달에 개인적으로 썼던 카프카 소송 독후감 가져와봄


나는 아직 성은 못 읽었고 변신이랑 소송만 읽었는데 소송을 재미나게 읽었음


나는 독서를 좀 늦게 시작한 케이스라서 뭔가 정리하고 남기는 것에 대한 욕심이 강한 것 같음


문학에 정답이 어디있겠냐마는, 자꾸 놓친 게 뭐가 있을지 독후감을 쓰면서 보는 경향이 있는 듯함


남들에게는 소송이 어떻게 다가갔을지 나는 참 궁금함


그렇지만 물어볼 곳도 없고, 묻기 위해선 내 생각을 공유하는 게 우선이니 이렇게 남겨봄!


참고로 아예 안 읽은 사람은 3/3 게시물의 4번만 보면 되고, 본문에서 책 캡쳐 사진은 뺐음. 오독 했어도 너그럽게 봐주면 감사,,,



1. 들어서며

파스칼의 팡세를 읽고, 그 후유증으로 한동안 독서 생각이 나질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 이해하려드는 이 일련의 탐구가 무의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모든 문제를 신앙으로 해석하고, 신앙으로 귀결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이성에 앞선 심정과 상상력을 인정하였지만, 이성이 다시 나를 지배할 것을 알았기에, 나는 금세 다시 돌아섰다.

그래도 내가 믿는 9이, 종교가 아닌,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느끼는 순간순간에서의 머묾’임을 덕분에 정의했다.

그래. 정답은 없다. 아니, 정답이 있다면 부정해서는 안 되겠지만, 나는 정답에 정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답을 찾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밟고, 그들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색을 정의하고 싶다.

카뮈가 말하는 반항처럼,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에 대해 내비출 수 있는 것은 합리가 아닌 태도일 것이다.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부조리 철학을 꺼내들기로 하였다.

그 작품이 카프카의 소송이었고, 소송을 읽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알베르 카뮈, 장 폴 사르트르, 조지 오웰 등…

그가 근대 소설가, 철학가들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고 섬세하게 설계된 듯한 인물, 의도와 메시지.

그러나, 그 상징성이 한 주제만을 시사하지 않고, 경험과 관점, 시선과 사유에 따라 여러 뜻, 여러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다. (카프카 작품을 후속적으로 접한 점이 더한 감동을 주었다.)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으로 소개되는 것은 변신이지만, 그보다 더 감명 깊게 읽은 소송을 리뷰해보고자 한다.

금번에는, 초기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세세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2. 줄거리

어느 날, 이유도 설명도 없이 자택에 들이닥친 이들에게 체포와 감시를 받게 된 은행 부장 요제프 K.

그는 감시인들에게 자신이 형사 소송의 피고가 된 사유를 묻지만, 감시인들은 답할 권한이 없다고 말한다.

이후, 법원을 통해서도 혐의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제시 받지 못한다.

이성과 합리를 추구하는 요제프 K. 그는 이와 같은 관련인들의 태도 때문에 형사 소송을 단순 해프닝 정도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법은 명확한 규칙, 절차, 책임에 기반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그 결과, 첫 심리의 변론에서 그는 법원을 법을 가장한 부정한 조직으로 치부하고 비난하는데 할애한다.

그러나, 출석 요구, 다락방에 숨겨진 법원, 이해할 수 없는 절차들과 인물들을 겪으며

그는 점차 불안을 느끼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질서 속에 놓여 있음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3. 리뷰


a. 감시인과 법원

그 누가 자택에 들이닥친 신원미상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을까? 그리고 체포와 감시에 대하여

사유를 묻지 않을 수 있을까? 카프카의 소송에서 등장하는 감시인, 법원 등의 인물은 ‘부조리의 형상’처럼

다가온다. 물론, 그 부조리를 마냥 비이성과 무질서로 설명하지 않는다. 질서와 형식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그 질서와 형식 때문에 우리는 의미를 부여하고 이해하려고 한다.

당신은 자신의 자택에 누군가 쳐들어와 체포를 명령 받고 감시를 당한다면 어떤 태도를 보이겠는가?

요제프 K의 반응은 부조리 앞에서 인간 그 누구나가 보이는 극히 직관적인 태도일 것이다.



b. 요제프 K는 왜 형사 소송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는가?

그가 젊은 나이에 은행에서 부장 직을 맡고 있고, 그가 가족, 친지들로부터 자랑스러운 이로 평가 받는 점에서

그가 이성적 판단이 결여된 인물이라 볼 수 없다. 이 경우에는 두려움으로 인해 회피의 태도를 보였거나, 사안의 심각성을

낮게 평가하는 두 가지의 상황으로 유추할 수 있다 생각한다.

요제프 K의 자택에 방문한 감시인들은 그의 혐의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저 법, 법원, 상급 관리, 하급 관리를 타고 내려와, 연유도 모르고 그저 감시라는 업무만을 기능하게 된

분리된 부품과 같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해에서도, 책임에서도 분리된 모습을 보인다.

(당신은 이 대목에서 요제프 K와 감시인들 중, 누구의 태도에 동조하였는가? 혹시 감시인들 아니었는가?

체포 명령을 받고 자택에 침입해, 감시를 하며, 그 어떠한 설명조차 없었던 그들의 강압이 그저 질서였기 때문에?)

그러나, 요제프 K의 입장에서 법은 누군가를 체포하고, 감시하는 등의 행위를 할 때에 법의 엄중함 아래에서,

충분한 이해와 책임 아래에서 행해져야 하는 것이었다. 허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체계만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 형사 소송이 착오이거나, 경미한 사안일 것이라 판단한다.

이성적으로 큰 문제라면, 명확한 혐의, 정연한 절차, 책임 있는 주체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c. 법과 질서

요제프 K는 첫 심리와 관련하여 법원 출석 시간과 정확한 장소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다.

그 때문에 우연과 소문, 추측에 의존하다 공동주택의 어둡고 먼지 쌓인 다락방에서 법원을 발견하게 된다.

허나,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넘게 지각을 하게 된다.

이것을 단순 부조리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관료주의로도 해석할 수 있다.

권위적인 건물이 아닌 다락방으로 묘사된 것은, ① 질서(이성, 윤리, 도덕 등)의 타락 이나, ② 일상에 침투한 법의 질서,

③ 관료주의의 압박감, ④ 도달할 수 없는 법의 본질 이라고 생각된다.

(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길게 적은 부분이 있는데, 예시에서 종교나 실례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지웠음)

그런 의미에서 카프카는 법원을 마천루와 같은 형태가 아닌, 다락방의 형태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d. 법의 이름으로, 법에게 반박하는 모순

요제프 K는 첫 심리에서 예심판사에게 이 심리가 부당하며, 부패했다는 사실을 말한다.

혐의에 대한 설명도 없고, 감시 과정에서 비리의 여지가 있었으며, 출석하는 과정에서의 안내가 소홀하였음을.

또, 예심판사가 그를 도장공으로 오인하였고, 그로 인해 자신이 소송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요제프 K는 예심판사, 법원 관리, 참관인들을 비난하게 되는데, 그 장면이 내게 불안을 주었다.

그의 말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행위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항변 행위가 결국 재판의 조사 과정인 심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법에 포획되어 있다.

그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으나, 이미 패배한 것이다.

나는 이 모습에서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느꼈다. 용감하고 진실되다고 생각한 그런 모습을.

그러나, 질서가 허용한 형태의 항변은, 자기확신은 외면 받기 십상이다. 어른이 된 나는 그래서 이 장면이 위험하게 느꼈다.



글자 수 제한 걸려서 나눠서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