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산책 좀 하다가 서로 책 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동네 카페 들어감
같이 아메리카노 시키고 좀 이야기 하다가 책 읽기 시작함
사실 우리 둘이 책 읽는 취미가 맞아서 초반엔 되게 좋았는데 시간 갈수록 서로 좋아하는 책 장르가 달라서 좀 힘들었음
그래도 여친이랑 큰 틀에서 취미를 공유하고 있어서 크게 신경안씀
나는 죄와 벌을 읽고 있었음
우리 카르멘은 뭘 읽고 있나: 이방인
솔직히 죄와 벌 좀 웃기다
창녀 그리고 범죄자, 성경 이상하고 진부한 삼각관계 아닌가?
모리스 르블랑, 아서 코난 도일, 그리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만족스러운 추리소설가 세 명…
근데 난 여친한테 죄와 벌 잘 읽었다고 얘기함
근데 죄와 벌 약간 지루하다 인정?
이거 한마디 덧붙였다고 여친은 뫼르소 표정을 짓는 거임
아니 전반적으로 재밌다고 했는데도
왜? 어떤 부분이 그랬어?
아니 그냥 별건 아니고 소냐랑 라스콜리니코프랑 성경 나오는 구간 있잖아 그게 좀…
그리고 전체적으로 너무 난잡하게 쓰인것처럼 느껴져
아 그랬구나
나는 졸지에 아랍인이 되었다 표정 좀 봐 나한테 세 방 쏠 기세다
그녀 주머니에는 피스톨이 있기라도 한 듯 손에 주머니를 넣는 거 아닌가? 도끼일 수도 있겠다.
내 카르멘아 표정 풀어라
근데 오빠 잘 이해가 안되네? 내 말 좀 들어봐 작품 속 종교의 묘사와 인물 심리는 왜 무시해?
난 무시한 적 없단다
라고 속으로 말함
그리고 작품 속 리얼리즘적 깊이가 있는 건 왜 언급안해?
등장인물 죄다 정신병자인데 이게 리얼리즘으로 정의가 될까?
난 오빠 이런 면이 참 마음에 안들어 너무 뭐랄까 이교도스러워
뭐라는거야 이 미치광이 정교도 신자가… 그럼 그냥 러시아에서 세례라도 받아
우리 자기 우리 카르멘 너무 흥분했어 이제 그만
아니 씨발 읽으면서 전율 안했어? 라스콜리니코프의 영웅 심리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자각하여 죄의식으로 철저히 무너져 내리는 그 묘사말이야… 이해가 안되나?
카르멘
됐어 가서 나보코프 소설같은 포슐로스트 펄프픽션이나 읽고 몇년 지나면 잊힐 책이나 빨아
카르멘
도스토옙스키 싫어한다면서 도스토옙스키 파쿠리 2차 창작 책이나 읽는 클라스wwwww
카르멘…
카라마조프 비롯해서 미완싸개 책들 욕 ㅈㄴ했다가 정작 본인도 오리지널 오브 로라 냈죠? 미완 찍 싸버린 허접~
그 말만 안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텐데
그리고 나는 내 주머니에서 자동권총을 꺼냈다
독자들은 내가 그런 짓을 하리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당시 난 그런 짓을 할 깜냥도 안됐다
우리 헤어지자 이렇게 말하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감
너무 괴로워서 그만 난 나보코프를 읽었음
그리고 나보코프랑 융합되어서 합체됐다
그러니까 수사법이 아니라 진짜로 내가 나보코프고 나보코프가 내가 되었다는 거다
인증샷 첨부한다
책 이야기: 안녕하세요 Korean 독자, 나의 이름은 Vladimir Nabokov이다.
나 이제 fired from Russia, 그래서 심한 이야기 가능하다.
Crime and Punishment 이 소설은 반전 100% one tool의 망한 소설이다. 작은 성기들아
이 소설은 이상하고 어눌한, 문학의 요소 발견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이런 소설 존재?
당신의 Dostoyevskii, Tolstoii로 대체되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나비조아
ㅋㅋㅋ 지하인같네 - dc App
이런 글 볼때마다 도끼 소설 읽어보고 싶어지네. 대체 무슨 소설인거냐...
당장 도전하도록
쐈네 쐈어
와
독갤문학ㅋㅋㅋ
나보코프는 ㅅㅅ도 했겠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설 연휴긴 하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