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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재미있게 봤는데


책이 다루는 주제 자체에 흥미가 있어서 재미가 있었음


그런데 책이 말하는 내용 자체는 동의하지 못하겠더라




명언은 삶에서 오는 것,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명언에서 '사실의 영역' 을 제거할 수 있는가?


왜 제거할 수 없는가? 명언은 속담이 아님. 명언은 '누구의 명언' 혹은 '어느 지방의 격언' 등의 형태로 권위를 가지는데


그 권위가 '이것은 이런 사실을 가진다' 라는 전제를 통해서 드러나는 것이라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고 이야기되지만, 과연 '그 말이' 괴테의 것으로써 유통되지 않았다면 주인공 히로바 도이치 교수는 그런 일을 했을까?





작중에서는 이미 그런 것을 고려한 것처럼 어떤 장치를 마련해두긴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전개를 하는데


나는 그러한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음. 명언은 삶에서 오기에 사실관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그 크게 중요하지 않는 사실관계는 잘라내야 거추장스럽지 않음.


그런데 '괴테의 것이라는 주장' 이라는 사실관계에 의한 판단을 권위의 증표로 매단 채 '이것은 삶의 언어' 라고 말하면, 그 언어는 분명 기만적 언어일 수 밖에 없다 생각함. '사실관계' 와 '삶의 언어' 를 '잼처럼' 뒤섞어버리면서 '샐러드적 세계' 를 말하는 기만


샐러드적 세계라는 게, 모든 재료가 완전히 융용되지 않으면서도 서로 혼연일체가 되는 그런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샐러드라면, 샐러드의 재료로써 스스로가 채소인지, 소스인지 정도는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런 느낌으로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 자체엔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작품 자체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