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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정보를 이용해 사랑과 상실, 죽음으로 주제를 확장시키는 작가의 치밀한 플롯은 정말 높이 여길만 하다.


특히 역사적 정보는 히말라야 산맥 중 높은 고봉인 낭가파르바트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데, 그 산을 현실과 꿈과 거짓과 환상과 삶과 죽음으로 연결시키는 건 정말.....


문장 역시도 유려하고 지나칠 정도로 섬세하다

하지만 너무 지나칠 정도로 섬세한 게 다소 호흡이 늘어지고 지루하게 만드는 감이 있었다.


소설의 전개에 대해선 한 박자도 쉬어갈 틈을 내주지 않는다

처음은 역사적 정보를 통한 백그라운드를 독자들에게 넣는다면

두번째 과정에선 그 백그라운드를 여자친구의 죽음과 자신의 허무함으로 확장시킨다

세번째 과정에선 자신의 그 허무함이 역사에 기술된 히말라야 산맥을 직접 등반함으로써 죽음으로 끝나는 게 큰 틀이라 볼 수 있는데


그 과정들이 너무 촘촘하고 밀도가 높아서

자칫 '노잼'이 돼서 읽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김연수는 플롯을 꼬아놓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절대 흐름대로 가지 않는다. 마치 뒤죽박죽인 기억의 흐름을 따라가듯이, 과거 현재 미래를 미친듯이 이동한다


그러나 이런 기법이 재미를 위한 장치인가 한다면

그건 아닌 거 같다. 독자들에게 어지러움을 선사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거 같다.


다만 이 기법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는 문장에서도 나와있듯 삶과 죽음 현실과 꿈 거짓과 환상을 다루기 때문이다.


노잼 이외에도 아쉬운 건 있지만.....

잘 쓴 소설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단편 소설의 형식미는 김연수가 새로 개척한 분야는 맞으니까.

국문학에서 볼 수 없는 이례적인 형식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단편소설 중에서 그래도 톱5 안에 들 정도로

잘 쓰긴 했다.

재미없는 건 좀 치명적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