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당이여 나에게 내 눈과 기억을 전해 주었도다
나의 피가 이렇게나 붉고 내 심장이 프랑스인의 것이라는
어린애마저 알고 있는 사실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나는 밤이 어둡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나의 당이여 나에게 내 눈과 기억을 전해 주었도다

나의 당이여 나에게 서사시 속 감동을 전해 주었도다
잔*이 실을 잣고 롤랑**이 나팔을 부는 모습이 내게 보인다
베르코르***에서 다시 돌아온 영웅호걸들의 시대이다
그 무엇보다 단순한 말들이 칼이 울리는 소리를 낸다
나의 당이여 나에게 서사시 속 감동을 전해 주었도다

나의 당이여 나에게 프랑스의 빛깔을 전해 주었도다
나의 당이여 나의 당이여 그 가르침에 감사를 표한다
지금 이 시간 이래 분노도 사랑도**** 기쁨도 고통도
모든 것이 나에게 노랫소리로 울려퍼진다
나의 당이여 나에게 프랑스의 빛깔을 전해 주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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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다르크.

** <롤랑의 노래>의 주인공 롤랑. 작중 최후의 순간 롤랑은 뿔피리를 불어 지원군을 요청한다.

*** 프랑스 남동쪽 론 알프스 기슭에 위치한 험준한 산맥.

**** 아라공의 레지스탕스 활동명은 프랑수아 르 콜레르(François le Colère, 분노하는 프랑수아)였으며, 사랑(l'amour)이란 그의 평생의 동반자 엘자 트리올레를 은유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시인이고 초현실주의 역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프랑스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까지 역임한 열렬한 정치가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냉전시대에는 의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