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경전 『바가바드 기타』를 한국의 사상가인 故 함석헌 선생의 주석으로 읽는다. 어릴 적 모 가수로부터 추천받은 지 10년이 지나고서야 책장을 넘겨보았다. 혼세 속에서 절망하는 아르주나에게 올바른 자세와 진정 해야 할 일을 제시하는 크리슈나. 그가 제시하는 것은 인도철학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니 내용을 떠나, 주석에서 받은 인상을 풀어내는 것이 이 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며 내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본다.
우선 동서양의 현자들은 지역과 시대를 불문하고 그 사상의 근본이 같다는 전제를 기저하는 함석헌 선생의 관점이 단점으로 다가온다. 다원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며 힌두 경전의 주석으로 유가, 도가의 문헌과 성서를 대거 인용하는데, 이게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 건 부정 않겠지만 '바가바드 기타' 이외의 경전들과의 연계된 서술을 기대한 나로써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경전을 인용하다보니 『기타』의 참뜻으로부터 멀어지는 인상도 받는다. 뿌리를 다른 데에 두는 경전들을 한 데에 묶어낸 결과물이 가지는 필연적인 문제점이 아닐까. 함석헌 선생의 뜻은 알겠다만 아무래도 '결국 하나의 깨달음으로 귀결된다'는 견해에 치중한 듯하다. 김용옥 선생의 '도마복음 강의'가 비슷한 이유로 종교계에서 거센 비판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이쪽은 애초 위경이니.. 비교하긴 곤란하긴 하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경전과 해석을 인용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불편함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나, 저자의 확고한 관점에서 비롯된 서술이 가끔씩은 오히려 내용의 이해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
대 석 헌? - dc App
코로나 때 도덕경이랑 같이 두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