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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드컵이 있을 수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영화는 이런 류 싫어해서 사실 본 적도 없고,
소설도 굳이 (웬만하면 사서 읽는 편이지만)
돈을 지불하고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도서관 놀러간 김에 빌렸음.
사실 텍스트 내외적으로 거대한 사회적 담론과
논쟁을 파생시킨 문제작이라면,
그 기저에 깔린 메시지에 대한 찬반을 떠나
비평적 잣대를 들이대기 위해
한 번쯤 일독해야 한다는 지론 때문에 읽어봄 ㅇㅇ..
소올직히 출간 직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이념적 양극단에서 격렬하게 활용되며
하나의 현상이 된 책이기에,
책을 읽기 전에는 특정 이념에 대한 선명한 행동방향이 담긴 정치적 목적의식이나 남성 중심 사회를 향한 날 선 혐오가 짙게 깔려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음.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니 소설 자체가 그렇게까지 여성주의자들이 자칭 교과서라고 부르는 도서(X갈리아의 딸 등등)처럼 선동적-공격적 방향성을 지닌 것 같진 않다는 인상을 받음.
(물론, 해당 책을 텍스트 외부에서 다루는 독자들은 과격하고, 선동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어느 방향에서든 꽤나 보이지만..)
아무튼 남성이라는 성별을 거대한 악으로 상정하고
맹목적인 분노를 투사한다기보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라는 시공간 속에서
여성이 감내해야 했던 크고 작은 부조리와 차별의 층위를
나름건조한 시선으로 기록해 낸
한 편의 르포르타주나 다큐멘터리에 가까웠음.
(이후에도 후술하겠지만, 이게 소설 자체의 내재적 작품성이나 장르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느낄 정도로 치명적인 한계임)
물론, 남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마주할 때 피어오르는
불쾌감과 방어기제가 어느 지점에서 연원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함.
(막말로 나조차도 20대 대학생으로서 개인적 경험에서의 여성 차별을 수행한 적이나, 혹은 지근거리에서 본 바는 없기 때문임. 더군다나 구조적-제도적인 차원에서는 도리여 남성이 더 부당하게 대우받는 다고 느끼는 부분도 없다고 할 순 없고..)
좌우지간 개인의 악의가 아닌 시대적 관습으로 굳어진 구조적 모순마저 남성 일반의 원죄처럼 치환되거나, 때로는 선의를 가진 남성마저 잠재적인 가해자로 환원되는 듯한 뉘앙스에는 분명 거부감이 들 수 있음.
다만, 80년대생(작금 40대) 여성이 무슨 가시적인 차별을 겪었느냐는 항변 이면에는 사실 할머니 세대 때부터 많이 철폐되어 온 구조적 차별은 사라졌을 수 있지만 최소한 엄마 세대 ~ 이모 세대에까지는 인식적 차별은 그들도 어느정도는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참고로 나도 저 부분에 매우 동의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다라는 걸 수긍하는 것이고, 설령 그 무게감에 온전히 동의하지 못한다 한들 이는 작가가 창조해 낸 가상의 세계와 인물이 겪는 삶의 궤적이니 텍스트 자체의 당위성으로 수용해야 할 영역이라고 이해하고 읽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설'이라는
문학적 장르의 틀 안에 두고 평가하자면
완성도 측면에서 사실상 0점에 가까울 정도임.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와 서사가 지닌 짙은 작위성임.
서사의 중심축을 담당해야 할 주인공 김지영은
스스로 호흡하고 사유하며 시대와 불화하는
입체적인 생명력을 지닌 인간으로 다가오지 않음.
오히려 대한민국 여성이 생애 주기별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불행과 차별적 상황을
모조리 긁어모아 억지로 기워 낸 하나의
'개념적 집합체'에 가까운 것 같음.
이 소설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다는 대다수의 이야기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함. 누군가는 이조차도 '지극히 상징주의적인 캐릭터'로 주제의식을 전달한 거 아니냐?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러한 상징주의적 캐릭터가 어색하게 다가온 이상 결국 작품의 한계라고 생각.
인물의 내면적 고뇌나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인과관계로 서사가 구축되지 않음.
작가가 사전에 설정해 둔 '여성 차별의 카테고리'라는 목적지를 향해 인물이 멱살을 잡힌 채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음.
주인공이 겪는 개인적 차별 경험이나 구조적인 부당함을 고발하려는 목적의식이 앞서다 보니,
특정 상대와의 갈등 양상이나 내밀한 상처마저도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스며들듯 전달되지 못함.
이로 인해 눈앞에서 한 편의 극이 펼쳐지듯
상황이 직관적으로 연결되고 몰입되는
문학적 체험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늘 불발되는듯.
주변 인물들의 활용 방식 또한 빈약함.
학교, 취업 시장, 명절의 시댁, 육아라는
각각의 에피소드도 오직 차별적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지극히 평면적이고
도식적인 무대 장치로 전락해 버림.
결론적으로 ..
이 소설은 양극단의 진영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여 장하듯 맹렬한 사상적 프로파간다라기보다는, 특정 시기를 층위화하여 한 인물에게 집약적으로 모아 한국 사회의 이면을 박제해 둔 건조한 사례집에 더 가까움.
책이 현실 사회에 던진 거대한 파문과는 별개로,
문학 매체가 필연적으로 갖추어야 할
서사의 밀도와 미학적 성취는
사실상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김.
아, 끝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그 어느 진영이든 이토록 얄팍한 서사와 평면적인 텍스트를 각자의 이념적 성전 혹은 타도해야 할 절대악으로 과대포장하여 소비하는지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움.
요컨대, 독갤에도 몇몇 있어 보이지만
읽어 본 적도 없지만 P 문학이라는 등 하는 애들이나
이 책을 가지고 남자는 혐오해야 해, 남자가 만약이야처럼
소설의 방향성을 극단으로 몰고가 자아발생적인 신념의식을 무기처럼 쓰는 애들이나 뭐..
작품이 지닌 메시지와는 별개로 양극단의 세력이
이 책을 자신들의 이념적 진지를 구축하기 위한
맹목적인 무기로 휘두르는 상황이 오히려 뭐랄까..
소설이 지닌 작위성보다 훨씬 더 기형적으로 다가오는듯.
아무튼, 좋은 소설이냐? 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다만 어쨌든 (책 자체가 가진 의미성은 차치해도)
소설이 가진 여러 영향력을 고려하면
나름 2010년대를 장식한 소설로서의 역할은 있다고 생각.
일단 개추
예전에 82년생 김지영 같은 책인데 본인 중2라 밝히고 온간 커뮤말투로 범벅한 독서감상문 보다가 이글보니까 개안하는 느낌이노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679404
이거
ㅋㅋ
ㄹㅇ 그렇게 유명하길래 혐오나 날이 선 비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소설은 아니더라
ㄹㅇ 페.미들이 이상하게 이용해서 그렇지 책 자체는 문제 없음
그리 과소평가할 건 아님. 저 책을 읽고 고급 카페에서 디저트 먹으면서 피해망상 폭발한 여성들이 다수니까. 몇 년 전 20대 연애율 20%던데. 저 책도 출산율과 연애율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 지역감정 처럼 한 번 갈라진 순간 봉합이 힘들더라. 최후의 순간까지 파이팅 하는거다
그게 프로파간다잖아
프로파간다의 범위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는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다르기에 무어라 하긴 그렇지만, 최소한 나에게 출판물로서 거부감 드는 프로파간다의 범위는 소설이 특정한 서사적 전달을 넘어 훈시적으로 특정 방향에 대한 선전선언을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함. 그러한 것을 토대로 봤을 때 82년생 김지영이 특정한 이념과 가치(소위 이 소설을 텍스트 외부에 있는 특정 집단이 '특정 사상'을 바탕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행위'를 하는 것)를 지향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뭐.. 사실 A라는 사상의 근간 혹은 A라는 사상의 개별 차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과 A라는 사상을 행동적으로 꾀하도록 하는 책은 다른 의미라고 생각함
@영단어봇 글쎄 생리약 타령 같이 음모론을 교묘하게 끼워넣어서 똑같은 여성차별의 계보에 올려놓는 게 르포 문학의 탈을 쓰고 할 짓은 아니라고 봐서.
@창궁 그러한 점에서 사실 해당 책이 (장르적-문학적 틀) 에서도 상기한 이유로 부족한 거고, 그렇다고 통계자료까지 넣는 등의 적극적 방식을 취하면서도 (다큐멘터리-르포 문학의 틀) 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거지. 하지만 그렇기에 저 책이 양극단에서(한쪽에서는 해당 책에서는 전혀 그러함을 주장하지 않는데,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계층적 복수를 꾀하자! 라거나 / 한쪽에서는 해당 책에 나오는 그 모든 특정한 개별 경험이 존재하지 않아, 모든 게 날조야 라는 태도 등등) 각자의 목적을 따라 각자의 이념적 도구로 쓰일 정도의 선동성을 가진 책도, 그렇다고 완전한 객관성을 가진 책도 아니라고 보는 것 ㅇㅇ..
@영단어봇 이념적 도구로 이미 충분히 쓰일 대로 쓰였고 실제로 그러한 성격이 매우 짙은 프레임(한국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의 주체이며 이들은 무슨 짓을 해도 이 가해자 역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 전부인 글인데 이게 어떻게 프로파간다는 아닌지 난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알겟슴...
근데 책은 안 읽어는데 본문 감상데로 쓰여졌다면, 진짜 훌륭한 프로파간다가 맞음. 좋은 프로파간다는 프로파간다 냄새가 적을수록 좋거든
@ㅇㅇ 뭔 프로파간다야 저런 삶을 사는 사람이 실제 현실에 있었는데 가난한 삶, 공장노동자의 삶엔 그런 말 안 하면서 왜 이런 책에는 꼭 그런식으로 말을 해 읽어는 보고 하는 말이야?이런 거 보면 ㅍㅁ랑 반ㅍㅁ는 똑 닮은 거 같아
@ㅇㅇ(211.234) 얘는 르포물 읽어보긴함? 한사람에게 억지로 그런 억까가 다 일어나게 설정한게 사실적임?
전형적인 정해두고 해석하기네.. 원댓 이 책 읽기는 함?
@ㅇㅇ(218.144) ㅋㅋㅋㅋㅋ좋을대로 말해라
이 책이 그토록 유명해졌음에도 조남주의 다른 작품이 거의 주목받지 않은건 참 많은걸 생각하게만듬. - dc App
솔직히 해당 책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설의 장르적-문학적 부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지 않을지..
ㅋㅋㅋㅋ ㄹㅇ
그거 생각나더라. UN산하기관에서 세계 2-30여개 대도시 여성들 설문조사 돌렸는데 일본이 범죄율 제일 낮은데 여성들의 불안은 높게나옴. 객관적 환경과 주관적인 감각 사이에 괴리가 았는거임. 그럼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다고 보는게 합리적임. 82도 마찬가지라 봄. 그게 착각일지 다른 뭔가 철학이 말하는 사건 같은 것일지는 모르겠고.
책을 얼마나 읽어야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거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공감해 가끔 이렇게 보석 같은 감상 글 때문에 독갤 들어오게 됨 감상글 고마워ㅎ
공감 추 좀 잘쓴 소설로 시대의 논란거리가 되었다면 의미가 있었을 것 같은데 걍 요즘 사람들은 책을 안읽는다는 사실만 일깨워준거 같아 씁쓸함 - dc App
걍 쓰레기임. 나도 읽었다. 이런 글이 존나 무서운 거임 쓰레기를 쓰레기라 하지 않고 과민반응하는 사람들이 이상한거다. 극단주의자로 몰아가는 거임. 너 작위적으로 사람 악마화 시키고 이미지 덧씌우는 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모르고 하는 말이냐 심지어 화자는 정신과 의사(권위 빌려쓰는 수법), 통계자료 인용(마치 사회과학적인 기법으로 쓰여진양) 82년생 김지영의 최대화두는 작가조차도 그 어두운 가부장제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맏자식답게 똑같은 프레임질을 시전하고 있다는 거임
개인의 체험 형식을 빌려서 팩트 기반 에세이로 썼으면 논란될 여지도 없지 자기가 겪은 걸 이야기하는데 누가 뭐라하겠음? 다만 그럴 정도로 저 작가가 뭔가 겪은 건 없었겠지 그러니까 픽션이 주는 허구성에 숨어서 그 사상을 이용한 거임
설레는 댓글창보기
결론은 소설 좆같이 못썼다.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는 없다 끝. - dc App
그럴줄 알고 안읽고 있었는데 대충 내용이 예상되네 앞으로도 읽을 필요가 없겠구만
차라리 과거 여성의 처우에 대한 문학을 읽고싶다면 박완서 작품을 보는게 작품성이나 여러면에서 훨 좋을거라고 생각함..